구성진 각설이 타령이 일품인 ‘품바’가 군포시민을 찾아온다. 함석헌 옹이 ‘바로 우리의 연극’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품바’가 오는 6일과 7일 군포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각시품바’라는 제목으로 마련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질펀한 해학의 풍자극 ‘품바’는 지난 81년 전남 무안군 일로면 공회당에서 초연 이후 4천600여회의 공연횟수를 기록할만큼 대단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 누더기 차림에 찌그러진 깡통, 벙거지를 눌러쓴 품바의 놀이판은 그 어느 공연에서도 맛볼 수 없는 뚝배기같은 구수함이 단연 압권이다.
이번 작품도 기존의 품바가 보여주었던 관객과 배우가 하나되는 전통 연희방식을 띠고 있다. 또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켜 민족의 고통과 애환, 나눔과 베품의 철학을 무대에 고스란히 담고있다.
반면 그동안의 품바가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로 다가왔다면 이번에는 입심좋은 여인네들의 걸죽한 풍자와 흥겨운 놀이가 한층 더 돋보이는 무대다. 이를 위해 8대 각시품바 김은영은 걸죽한 입담으로, 6대 고수품바 주은은 역동적인 북울림으로 무대를 꾸민다. 여기에 고 김시라의 추모공연때 악사로써 이미 확인된 가락과 리듬이 일품인 박무영이
가세했다.
작품은 거지왕 천장근의 일대기를 이야기 축으로 끌어가면서 각설이의 놀이마당, 거지의 하루일과, 각설이 타령, 구걸장면 등을 품바 김은영이 풀어나가다 천장근이 사람을 구하려다 숨을 거두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390-3510 / 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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