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 운동 절실하다

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해에 비하여 강우량이 아주 적어 도내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물 난리’가 벌어지고 있다.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제한 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저수지에는 지난 해보다 저수량이 훨씬 떨어지고 있어 식수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농촌에서는 농사철이 시작되고 있는데 농업용수가 부족하여 농민들의 걱정이 대단하다. 공장 역시 공업용수의 부족으로 더 이상 가뭄이 계속되면 공장가동이 중단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우리 나라는 그 동안 물에 관한 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물건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을 물 쓰듯이 쓴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물을 마구 사용하였다. 그러나 최근 물 사정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는 강우량 부족도 원인이겠으나, 더욱 심각한 요인은 우리 국민의 하루 물소비량은 395ℓ로서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보다 물의 소비량이 월등히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현재 우리 국민들의 물 소비량은 매년 20%씩 증가하여 절수운동을 전개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앞으로 수 년 내에 물 부족사태가 올 것이다. 특히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경기도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더욱 물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수도권에 공장 설립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공업용수가 부족할 것이 예상되며 농업용수는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물 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정부는 단기적인 물 절약 운동을 전개함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 수급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수자원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 이에 대한 관리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댐 건설 등을 포함한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대책의 조속한 수립이 요구된다.

또한 대대적인 물 절약 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 절수운동은 일반 가정은 물론 대규모 사업장에 이르기까지 물을 헤프게 사용하는 습관을 바꿔 부족한 물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국민 개개인이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를 아껴 쓰는 습관을 일상화 할 때 부족으로 오는 사태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계속되는 봄 가뭄을 자연의 섭리로만 돌리지 말고 물 절약 운동을 전개하여 물 부족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생활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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