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비상황 점검-안전월드컵 ’이상無’

<수원>

지난해 있었던 9·11 테러사건이후 그 어느 때보다 테러의 위험성이 높은 이번 월드컵 대회의 성공 여부는 안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원에는 아프카니스탄 전쟁으로 인해 보복이 우려되는 미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각국 선수단의 연습장 등 캠프까지 확대 설치되면서 경비 범위가 확대됐다.

여기에 국제 규모의 축구대회가 열릴때마다 모습을 보이면서 악명을 떨치는 ‘훌리건’은 경기장의 불청객이자 큰 골치거리다.

그동안 경찰은 훌리건 전담부대·대테러 진압 부대 등을 각각 설치했고 또 24시간 상시 훈련 체제 구축하는 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완벽한 테러방지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치뤄지는 경기도내에는 수원경기장 1개소와 공식연습장 3개소에 이어 미사리 캠프, 남양주 LG 축구장(프랑스), 성남 분당 제2종합운동장(코스타리카) 등 각국 선수단의 캠프·연습장·숙소 등 5개소가 더 늘어나면서 테러와 관련된 경비 범위가 모두 8개소다.

미국 선수단이 사용하는 미사리 캠프에 아프카니스탄 전쟁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보복테러가 우려되는 점을 고려, 대회 기간동안 경찰특공대와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하는 것은 물론 경비병력도 다른 국가보다 100% 늘려 배치했다.

또 대회 기간에는 대테러 장비와 금속탐지기 등의 검색 장비를 갖춘 시설경비전담부대와 함께 폭발물처리팀과 5분기동타격대도 각각 배치하는 등 물샐틈없는 경비를 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종합청사 등 국가중요시설을 비롯해 호텔과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등에 테러 및 협박전화 대응 요령을 담은 전단을 배포했다.

또 상황에 따라 폭발물 설치장소 및 폭파시간은 물론 언어 습관, 억양파악 등 대화중에 파악이 가능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훌리건 대책

경기청은 이번 대회 기간동안 경비병력 3만3천여명을 투입, 선수단은 물론 감독·코치·지원단 등에 대해서도 입국시부터 출국시까지 철저한 신변 보호를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전담경비대’를 발족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경호 유경험자, 외국어 가능자 등 해당 기능별 전문요원 3천여명으로 구성된 월드컵 전담경비대는 훌리건 진압이 주 목적이다.

월드컵대회 기간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건 및 사고 시나리오에 맞춰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훌리건 진압 훈련을 펼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회 참가단 숙소 및 국제 미디어센터 등 대회시설 경비와 교통관리, 대회 관계자 신변보호 등 다른 분야의 안전활동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관련,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경기장밖과 관중석 그리고 그라운드 등 장소별 및 유형별 난동에 대한 훈련도 하고 있다”며 “재난 발생에 대비한 예비대도 편성하는 등 완벽한 경비를 통해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인천>

월드컵은 전 세계의 관심사다.

3경기가 열리는 인천에는 선수단 800명, 국제축구연맹(FIFA) 및 각국 협회 임원 350명, 보도진 1만여명, 그리고 외국인 관람객 약 10만명이 몰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훌리건을 포함한 경기장 안전문제, 경기장 주변 교통 소통과 선수단 이동, 선수단 및 임원 숙소와 공항경비, 테러 대책 등 많은 안전문제가 현실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월드컵운영본부와 조직위·기획단 등은 지난 2월 부터 월드컵 안전대책통제본부를 가동해 안전위협요소를 테러위험, 훌리건 난동, 대형사고 위험, 항공·교통 안전사고 등 크게 네가지로 분류해 철저한 준비에 들어갔다.

인천은 경찰과 소방 기타 유관기관 경비대원 3만여명을 이번 대회 기간 동안 투입키로 하고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경찰 등으로 구성된 훌리건 전담부대는 훌리건 난동 장면을 비디오로 파악하며 상황별 진압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물론 조직위는 FIFA와 협조해 훌리건 명단을 파악, 입장권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경기 당일(6월 9일,11일,14일)에는 경기장 주변에 훌리건 전담부대 30개 중대가 배치된다.

인천은 2개월 전 부터 각 부문별로 안전대책팀을 구성해 훈련을 실시했고, 지난 20일 문학경기장 내·외부에서 전체 모의 훈련을 가졌다.

이날 모의훈련에 참가한 경찰 3천여명은 훌리건 수백여명이 문학경기장 잔디구장에 난입하자 5분만에 전원 구장 밖으로 격리시켰다.

이에앞서 안전담당 요원들은 출입구에서 술을 휴대하고 운동장에 들어가려던 입장객들을 검색대에서 적발, 술을 유치시켰다.

또 유단자로 구성된 안전팀 자원봉사자들은 관중석 내에서 서로 다투는 관중들을 분리 설득해 폭력사건 발생을 사전에 막았고, 스탠드에서 자해소동을 벌인 관중을 경찰대원과 함께 신속히 체포 했다.

안전대책팀은 23일 최종 연습을 다시 갖고 오는 27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중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전체 안전요원을 실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은 월드컵 기간중 사회의 우발적인 총기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달 11일 부터 6월 30일 까지 공기총 등 개인소지 총기를 경찰관서에서 전부 보관키로 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에 대한 안전관리를 문학경기장 이상으로 철저히 준비하는 등 인천 전체에서 조그마한 사고도 없도록 완벽한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기무사령부 공항분실과 인천공항 출입국안전대책반은 지난달 부터 탄약대대 소속 교관들을 초빙,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신종 변형무기 등을 소개하고 공항검색과 경비업무 등에 종사하는 공항 상주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폭발물 식별과 처리요령 등 대테러교육을 실시했다./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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