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월드컵/향토 태극전사 엿보기

2002 한·일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신세대 스타 최태욱(21·안양 LG)은 173㎝, 66㎏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전·후반 90분동안 그라운드를 쉴틈없이 누빌정도로 강한 체력을 지닌 인천이 배출한 한국축구의 새 기둥이다.

최태욱은 1981년 인천에서 태어나 만수북초를 거쳐 만수중, 부평고를 나온 인천 토박이.

만수북초 6학년때 제6회 차범근 축구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축구 꿈나무로서 주목받아온 최태욱은 18세이하 청소년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기 시작하면서 19세이하 청소년대표, 시드니올림픽대표를 거쳐 국가대표로 뽑히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최태욱은 99년 부평고 재학시절 단짝 이천수(울산 현대)와 함께 모교를 백운기 등 시즌 3관왕에 올려놓은 뒤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2000년 안양 LG의 유니폼을 입으며 일찌감치 프로에 발을 들여놓았다.

최태욱은 2000년 아시안컵 지역예선 몽골과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A매치에 화려한 신고식을 가졌으나 국내 프로무대에서는 최용수 등 쟁쟁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유럽원정을 앞두고 빠른 발과 쉼없는 체력을 갖춘 새얼굴을 찾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면서 최태욱에게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히딩크 감독으로 부터 ‘유럽원정 최고의 수확’이라는 평가를 받은 뒤 지난해 10월 대표상비군과의 평가전에서 2골 1도움으로 활약한데 이어 크로아티아와의 1차 평가전에서도 1골을 넣으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어 히딩크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됐다.

이렇듯 승승장구하던 최태욱도 부상의 악령앞에서는 어찌하질 못했다.

골드컵축구대회를 전후해 왼쪽 아킬레스건과 오른쪽 발목을 잇따라 다쳐 슬럼프에 빠지며 이때문에 스페인 전지훈련에서는 재활훈련만 받고 튀니지전 등 A매치 출장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태욱은 철저한 재활훈련과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며 재기에 성공,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해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며 골까지 얻어 히딩크의 변함없는 신임을 얻었다.

최태욱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 날렵한 측면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센터링이 특기이며 미드필드중앙에서 위협적인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고 수비로서의 임무도 소화해내는 멀티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필

▲생년월일=1981년 2월 13일

▲출생지=인천

▲체격=173㎝/66㎏

▲출신교=인천 만수북초, 만수중, 부평고

▲현 소속=안양 LG

▲주요경력=18세이하 청소년대표, 19세이하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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