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세계 축구의 중심에 진입하지 못하고 변방을 맴돌던 덴마크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이번 대회까지 통산 3번째 월드컵본선에 진출한 덴마크는 첫 무대인 86년 멕시코대회에서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고 92년 유럽선수권 우승, 98년 프랑스대회 때는 나이지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며 유럽의 신흥강호로 떠오르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유럽예선에서도 무패 행진 끝에 체코와 불가리아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올라 상승세를 입증하며 FIFA랭킹 공동 19위에 올라있는 아일랜드와 함께 ‘유럽의 복병’으로 꼽힌다.
덴마크는 같은 조에 속한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가 부담되지만 세네갈, 우루과이를 제치고 16강에 오를 것을 자신하고 있으며, 내심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덴마크의 강점은 힘에 의존하는 유럽축구 스타일에 공격과 수비가 모두 정교하고 세밀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것.
북유럽 축구답게 몸싸움에도 강하며 힘에 의존하는 전통 방식에서 탈피, 공수에 걸쳐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게 특징이다.
4-4-2 시스템의 덴마크는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빈 공간에 볼을 찔러주고 양 측면에서 돌파해 크로스패스하는 ‘킥 앤드 러시’방식의 공격을 주로 하고 있다.
부동의 스트라이커 에베 산과 욘 달 토마손이 이루는 투톱의 공격력이 파괴적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예스퍼 그뢴카에르와 덴니스 롬메달,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그라베센과 스티그 퇴프팅이 탄탄한 허리를 구축하며 공수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38세의 최고참 얀 하이트체를 중심으로 토마스 헬베크, 렌 헨리크센, 마르틴 라우르센이 버티는 수비라인이 안정돼 있고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이 젊은 선수답잖은 노련함을 갖춘 점도 덴마크의 강점.
덴마크는 유럽을 제외한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다른 대륙 국가들과의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사령탑에 오른 모르텐 올센은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유임이 확정돼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으로 치밀한 작전과 냉철한 지도방식으로 유명하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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