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알고보면 더 재미있다/최고령 득점자 밀러

<역대 최고령 득점자 밀러>

아프리카축구의 변방 카메룬을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옮겨놓은 로저 밀러는 역대 최고령 득점자다.

밀러는 38세이던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카메룬은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종료직전 15분 사이에 2골을 넣어 2대1로 승리,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고령 득점에 만족치 않고 밀러는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을 0대0으로 비기고 맞은 연장전에서 또다시 2골을 작렬시켜 아프리카팀의 사상 첫 8강 진출을 일궈냈다.

하지만 밀러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은 여기에서 사그러들지 않고 94년 미국월드컵에 42세의 나이로 출전해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다시 골을 넣어 최고령 득점기록을 4세 늘렸다.

<억울하게 골 도둑맞은 지코>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 출전, 본선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브라질의 지코가 가슴설레며 뛰었던 첫 경기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씁쓸한 기억을 남겼다.

본선 1회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1대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종료직전 브라질은 코너킥 기회를 잡았고, 코너에서 넘어오는 볼을 지코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그러나 지코의 머리를 떠나 골문으로 볼이 날아가고 있을 때 웨일스 출신의 클라이브 토마스 주심은 종료 휘슬을 불었다.

골인되기까지 불과 1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을 참지못한 토마스 주심에게 브라질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자신의 첫 골을 도둑맞은 지코는 본선 2회전 페루와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켜 데뷔무대 첫 골을 신고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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