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의 영원한 고전 ‘지젤’이 한달여간 펼쳐질 수원월드컵 문화예술축전의 화려한 서막을 연다.
국립발레단이 펼치는 이번 공연은 장 코랄리와 줄 페로가 안무를, 최선용의 지휘로 도립팝스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포도축제가 한창인 독일 농촌을 배경으로 한 귀족청년과 사랑에 빠진 주인공 지젤이 청년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이기지 못해 심장마비로 죽는다는 내용의 1막과, 지젤처럼 사랑의 배신으로 죽은 처녀들의 영혼이 남자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의 2막이 신비스런 발레와 어울어져 관객들의 넋을 빼놓는다.
흔히 ‘백색발레’로 불리는 ‘지젤’의 매력은 1막에서는 시골농촌을 배경으로 한 경쾌한 드라마를, 2막에서는 희미한 달빛 아래 죽은 처녀의 영혼들이 얼음같이 차가운 분위기가 압권이다.
특히 2막 윌리(Willi)들의 군무는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들의 군무와 함께 최고의 명장면중 하나로 손꼽힌다.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무대 디자이너 뱌체슬라브 오쿠네프가 설계, 제작한 화사한 독일의 농촌과 신비로운 지젤의 숲 또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전세계 모든 발레리나들이 선망하는 배역인 주인공 지젤 역에는, 목 어깨 팔을 타고 내려오는 소위 ‘지젤라인’이 아름답다는 국립발레단 김주원와 윤혜진이 열연하고, 알브레히트 역은 한국 최고의 발레리노 이원국과 김보원이 맡았다.
공연은 30일과 3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230-3242∼7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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