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훈련도 재미있게’

‘혹독한 체력훈련이라도 항상 재미있게….’10일 미국과의 D조 2차전을 앞둔 한국대표팀이 훈련에 들어간 7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는 구경나온 유치원생들에게 멋진 팬서비스가 펼쳐졌다.

어린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이날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12명씩 두편으로 나뉜 선수들의 릴레이 경주.

약 15m 전방에 반환점을 만들어 놓고 왕복으로 달리는 이 경주에서 선수들은 처음에는 한사람씩 12번 주자까지 이어달리는 정상적인 계주를 했지만 나중에는 2명, 3명, 4명, 6명씩 각각 조를 이뤄 손을 나란히 잡은채 달리는 이색계주로 눈길을 모았다.

어린이들은 선수들이 ‘2인3각’ 달리기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자 연신 ‘이겨라’를 외치며 즐거워 했고, 승부에 집착(?)한 선수들이 마음이 급해 바톤을 놓칠 때면 탄성을 질렀다.

선수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했지만 이 또한 단내나는 체력훈련의 과정이며 특히 미국전이 오후 3시30분 폭염이 예고된 대구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 무더위와 싸울 체력상태를 점검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대표팀에 합류, 선수들의 체력상태를 정상급으로 끌어 올린 레이몬드 트레이너가 실시하는 체력훈련은 이처럼 강도는 높지만 항상 약간의 경쟁 의식과 재미가 가미된다.

선수들이 원을 이룬 채 둘러 앉아 술래잡기를 하면서 순발력을 키우는가 하면 스모자세로 파트너와 마주한 가운데 상대 몸의 균형을 빼앗는 훈련을 통해 몸싸움능력을 기르는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많지만 훈련을 마칠때면 피로에도 불구, 인상을 찌푸리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함께 대표팀의 놀이성 체력훈련은 선수들이 큰 경기에 앞서 갖는 부담감을 덜어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을 갖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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