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약체로 분류된 튀니지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H조 16강행 티켓 향배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첫 경기에서 홈팀 일본과 두 골씩 주고받으며 비겼던 벨기에는 10일 오이타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와 경기 초반 나눠가진 골을 끝까지 지켜 1대1로 비겼다.
벨기에는 이로써 2무(승점 2)가 돼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최종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박한 처지가 됐다.
힘겹게 승점 1을 따낸 튀니지도 최종전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최종전에서 큰 골차로 승리할 경우 16강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을 남겨놓았다.
전반 13분만에 벨기에가 먼저 웃었다.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올라온 센터링이 문전을 지나 반대편으로 흘러갔고 이를 페테르 반데르헤이든이 다시 골문 앞으로 띄웠다.
수비와 함께 점프해 위력적인 헤딩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헤르트 베르헤옌이 슈팅 대신 앞으로 살짝 떨궈주었고 이를 골잡이 마르크 빌모츠가 넘어지며 오른발 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승부는 4분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크 정면 약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튀니지 라우프 부제뉴가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벨기에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아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나머지 73분간 그라운드에서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벨기에의 우세로 펼쳐지리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튀니지의 측면돌파에 이은 기습공격이 위협적이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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