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포백 수비를 펼치는 등 포메이션 변화로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일전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과의 2차전에서 수 차례 역전기회를 놓친 끝에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축구대표팀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최소한 비겨야 16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오르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FIFA 랭킹 5위에 올라 있는 강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이끌어 내거나 이기는 복안을 마련하기 위한 묘수찾기에 열중이다.
히딩크 감독은 “수비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우선 수비를 강화해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은 뒤 빠른 선수들을 앞세워 역습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 나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히딩크 감독은 강호 잉글랜드와 프랑스전에서 꺼내 든 포백 카드를 다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부임초 포백을 고집하며 선수들을 훈련시킨 결과 안정적인 수준까지 올라 있는데다 잉글랜드, 프랑스의 강한 공격력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던 경험이 있어 히딩크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자신이 있다.
지난달 열린 잉글랜드, 프랑스전에서는 홍명보와 최진철을 중앙에 두고 이영표와 송종국이 좌·우측 수비로 내려와 ‘一자’라인을 만들었었다.
이 수비형태는 상대의 빠른 측면 공격에 이은 센터링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중앙의 홍명보와 최진철은 공중볼 싸움에서 위력을 보였다.
미드필더 김남일은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철저히 묶는 역할을 다시 수행한다.
측면 공격수로 활용됐던 박지성은 부상이 가벼운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오른쪽 미드필더로 내려 와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두게 되며 유상철도 왼쪽 미드필드에서 수비력을 보강하는 게 우선 임무다.
최전방 라인에 나서는 스리톱도 중앙을 제외하고는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을 우선 기용할 가능성이 높아 최태욱, 설기현 등의 투입이 유력시된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잇따라 혼냈던 히딩크의 4-3-3 포메이션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하면 한국의 16강 자력진출도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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