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아이를 낳은 오이디푸스.극단 연극마을(연출 조현건)이 뮤지컬 ‘오이디푸스’를 21·22 양일간 군포시민회관에서 공연한다.
고대 그리스 소포클레스 원작 ‘오이디푸스’는 신이 정해놓은 운명 앞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과 근친상간을 소재로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전해준 작품이다.
오이디푸스는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성적 집착을 나타내는 프로이트의 심리학 용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말의 주인공.
이번 작품은 극속의 여러가지 아이러니를 통해 관객들에게 연극적인 상상력을 유도하는 모티브를 제공한다.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면서 음악을 통해 극적 효과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 ‘오이디푸스’는 쇼적이고 춤과 시각적인 형식에 치중한 기존 뮤지컬과는 달리 드라마와 음악에 비중을 뒀으며, 퍼포먼스와 같은 상징적인 몸짓으로 구성됐다.
오이디푸스는 도시국가 테베의 왕자로 태어나지만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는 신탁으로 인해 버려져 목동의 아들로 성장한다.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를 죽인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를 물리치고 그 대가로 어머니인 이오카스테 왕비와 결혼하는 등 신탁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들과 어머니는 이후 4명의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천륜을 어긴 이들의 불륜으로 인해 국가에 역병이 퍼진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몰락을 예감하면서 진실을 밝힌 뒤 천륜을 어긴 자신을 자책, 스스로 두 눈을 찌를고 콜로누스 숲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 뒤 왕비 역시 자살하고 아들들은 권력 싸움을 벌이다가 모두 죽는다. 딸 안티고네는 이들의 시체를 매장하지 말라는 새로운 왕의 명령을 어기고 장례를 치르다 숨지고, 새 왕 역시 인륜을 거부한 대가로 아들과 부인이 자살하는 등 참혹한 비극을 겪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김동은 황성연 정태성 강우진 등 4명의 작곡가가 20여곡의 노래를 작곡, 정적이고 무거운 고대 그리스 비극을 현대적인 음악으로 표현해 아아러니에 아이러니를 더하는 역학적 기법으로 극의 반전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인 음악은 합창과 모던 클래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전과 템포를 살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레치타티포가 어우러져 선율을 장식하고 있다. 394-0155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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