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 맥시코
멕시코가 여유있게 이탈리아 공격에 나서고 ‘아주리 군단’은 월드컵 16강을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멕시코는 13일 오이타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르지만 이탈리아는 넉넉하게 이겨야 안전하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2승을 거둔 멕시코와 1승1패인 이탈리아는 같은 시간에 벌어질 크로아티아(1승1패)와 에콰도르(2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패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숫자놀음에 운명을 걸 필요는 없다.
지난 8일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무너진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도 3승으로 조 1위에 오르겠다는 멕시코의 욕심을 자극하고 있다.
헤수스 아레야노가 에콰도르와의 2차전에서처럼 볼배급을 맡고 이번 대회에서 골맛을 본 쿠아우테모크 블랑코가 이탈리아 골망을 가르는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허리부터 강한 압박라인을 만들고 수비라인에 청소년 시절부터 대표팀의 주축으로 뛰고있는 라파엘 마르케스를 포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수비가 무너진데 이어 알렉산드로 네스타 등 일부 선수들의 부상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전술변화를 요구하는 자국 언론의 비난에 “No”라고 맞대응한 것으로 봐서 시스템상의 큰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
따라서 파울로 말디니 등 네명의 수비수를 내세운 포백과 두명의 공격수를 내세우는 투톱 시스템이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톱에도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프란체스코 토티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에 투입된 필리포 인차기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브라질-코스타리카
프랑스의 16강 진출 좌절로 우승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우승후보 브라질이 13일 오후 3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은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이나 코스타리카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해야 선두가 돼 2라운드에서 일본 등이 속한 H조 2위와 맞붙고 8강전에서도 죽음의 F조 1위를 피하게 된다.
그러나 패할 경우 브라질은 조 2위로 밀려나 16강에서 H조 1위, 8강에서 F조 1위와 맞붙게 돼 결승진출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전력상으로는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투톱이 위력적인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보다는 한수 위.
브라질은 지난 8일 중국을 4대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주전, 비주전과의 실력차가 거의없어 내친 김에 3연승으로 16강 고지를 밟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대회 개막전만해도 우승권에서 약간 비켜서 있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가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력이 나아져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반면 1승1무를 기록중인 코스타리카는 같은날 벌어지는 터키-중국전에서 터키(1무1패)의 승리가 예상되는만큼 패하더라도 1골차내에서 승부를 내야 16강진출을 안심할 수 있다.
따라서 코스타리카는 보유 멤버를 총동원, 브라질전에 맞불을 놓을 심산이다.
코스타리카의 알렉산더 기마라에스 감독은 브라질 출신이면서 30년이 넘게 코스타리카에 살다 귀화, 모국을 상대로 얼마나 화이팅 넘치는 일전을 펼칠지 관심이다.
호나우두가 중국전이 끝난뒤 약속한 ‘경기당 1골’도 놓쳐서는 안될 흥미거리./월드컵 특별취재반
크로아티아-에콰도르
‘많은 점수차로 이겨야 한다.’ ‘발칸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에콰도르가 오는 13일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현재 1승1패로 이탈리아(골득실 +1)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 뒤져 조 3위인 크로아티아(골득실 0)는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16강을 바라 볼 수 있다.
같은 시간에 벌어질 이탈리아-멕시코(2승·골득실 +2)전에서 이탈리아가 승리해 이들 두팀과 동률이 된다는 가정까지 하면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며 이겨야 한다.
크로아티아는 역전승하며 16강의 희망을 다시 살린 이탈리아전처럼 미드필더에 20대 신진들을 일부 기용, 허리를 보강한 다음 ‘공격의 핵’ 알렌 복시치에게 에콰도르 공략의 지휘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대량 득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시치 뿐만 아니라 98년 프랑스대회 득점왕인 다보르 슈케르와 ‘젊은 피’ 보스코 발라반까지 모두 투입할 수도 있다.
복시치와 미드필더들의 짧은 패스를 통한 중앙·측면돌파에 한번의 패스로 최전방 공격수에 연결해주는 전형적인 득점 방법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콰도르에서는 아구스틴 델가도가 월드컵 첫승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델가도는 지역예선에서 9골을 넣은데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골을 넣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기회만 온다면 크로아티아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
가능성이 희박한 16강 보다 월드컵 첫승에 비중을 둔다면 허리와 수비라인을 보강할 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경험 등으로 볼때는 크로아티아가 한 수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기고도 16강에 못오를 수 있다는 점이 크로아티아를 불안하게 한다./월드컵 특별취재반
터키-중국
“터키의 막판 뒤집기냐. 중국의 딴지걸기냐.”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의 터키와 중국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각기 다른 목표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48년만에 본선 무대를 다시 밟은 ‘투르크 전사’ 터키는 중국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절박한 처지다.
현재 C조에서는 브라질이 2승(승점 6)으로 이미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코스타리카가 승점 4(1승1무)로 16강 진출의 8부능선에 다다랐고 터키(1무1패·승점1), 중국(2패)이 나란히 3,4위에 올라있다.
벼랑끝에 몰린 터키는 중국을 무조건 누르면서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꺾어줘 동률을 이룬 뒤 골득실을 따져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골득실에서는 터키(-1)가 코스타리카(+2)에 3골이나 뒤져 있기 때문에 터키는 중국전에서 대량득점해야 한다.
터키는 바쁠게 없는 브라질이 코스타리카전에서 2진을 기용할 가능성에 신경을 쓰는 게 사실이지만 브라질도 2라운드에서 보다 손쉬운 상대를 만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믿고 있다.
터키는 이번 대회에서 이름값을 못했지만 여전히 든든한 ‘황소’ 하칸 슈퀴르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일변도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계산이다.
반면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나왔다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중국은 본선 첫골은 물론 첫승의 선물을 가지고 귀국길에 오르겠다며 벼르고 있다.
‘치우미’의 일방적인 응원이 큰 재산인 중국은 져도 밑질 게 없다는 여유속에 하오하이둥 등 베스트 멤버를 기용, 맞불작전으로 터키의 골망을 흔든다는 계산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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