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은 투혼으로 독일병정을 꺼꾸러 뜨리겠다’ 태극전사들이 25일 오후 8시30분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열리는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운명의 한판 대결을 펼친다.
조별 예선리그부터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축구 선진대륙’ 유럽의 강팀들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오른 한국은 이탈리아, 스페인과 가진 결승 토너먼트에서 잇따라 연장까지가는 혈투를 벌여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나 특유의 정신력으로 독일의 공중전에 맞설 계획이다.
한국대표팀은 최전방에 안정환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는 설기현과 박지성을 내세워 공력라인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압박수비의 중심인 미드필더진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지난 이탈리아전에 이어 스페인전에서도 부상을 입은 김남일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해 지면서 김남일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이영표나 유상철이 맡을 공산이 크다.
또 왼쪽 미드필더에는 투지와 정확한 패스를 자랑하는 이을용이, 오른쪽에는 전천후 플레이어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송종국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별예선 3경기와 결승토너먼트에서 철옹성을 쌓고 있는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이 변함없이 수비라인을 책임지며 골키퍼는 한국의 4강을 이끈 ‘야신상’ 후보 이운재가 버티고 있다.
한국은 선발라인업의 체력을 감안해 차두리, 최태욱 등 백업 멤버들이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도록 대기하며 결승진출을 위한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 맞서는 독일은 이번대회에서 기록한 13골중 8골이 헤딩에서 나온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가공할 ‘고공 플레이’를 과시하고 있다.
주전들의 평균신장이 184.8㎝로 193㎝의 카르스텐 양커와 182㎝인 미로슬라프 클로세 등 장신의 최전방 공격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제공권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와 함께 장신들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시키는 중원의 지배자 미하엘 발라크의 센터링은 고공 폭격기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한차례도 연장전을 치루지 않았고 휴식기간도 한국보다 하루가 많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공중전으로 한국을 꺾고 요코하마에 입성한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5경기동안 단 한골만을 내준 골키퍼 올리버 칸이 이운재와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해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에서 ‘야신상’의 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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