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신발’ 준결승서 판가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득점왕 경쟁이 본격적인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황금 신발(골든슈)’의 향방은 준결승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3파전의 주인공은 5골로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신형 전차’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와 브라질 ‘3R 편대’의 두 축인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이들은 소속팀이 모두 4강에 안착, 준결승과 결승 또는 3·4위전까지 2경기에서 골을 추가할 기회가 남아 이들 중 하나가 득점왕이 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25일(한국-독일)과 26일(브라질-터키) 열리는 준결승 2경기에서 득점왕의 윤곽이 드러난다.

특히 78년 아르헨티나대회부터 지금까지 득점왕이 6골에서 결정된 것을 감안할때 세 선수 중 준결승에서 골을 추가하는 선수가 득점왕이 될 확률은 더욱 높다.

브라질, 독일이 나란히 이기거나 져서 맞대결할 경우 세 선수의 득점왕 다툼이 막판까지 숨막히게 이어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역시 준결승에서 골을 기록한 선수가 절대 유리하다는 것.

이럴 경우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는 히바우두가 꼽힌다.

히바우두는 현재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등 경쟁자들 중 가장 좋은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부진, 연속골 행진을 4경기에서 마친 호나우두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은 클로세가 결승토너먼트에서 아예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점도 히바우두에게는 좋은 징조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 득점왕이 되려면 팀이 결승에 오르는 것보다 준결승에서 패해 3·4위전으로 떨어지는 편이 낫다는 분석도 있어 흥미를 끈다.

김이 빠진 3·4위전에 비해 결승전은 심리적 부담이 커 골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

실제로 98프랑스월드컵에서 호나우두는 준결승까지 4골을 기록, 선두였던 다보르 슈케르(크로아티아)를 1골 차로 바짝 쫓아 득점왕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결승에서 무득점에 그친 반면 슈케르는 3·4위전에서 1골을 추가, 6골로 골든슈의 주인이 됐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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