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서울까지 거침없이 달려왔다

이방인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후 1년5개월동안 ‘월드컵 1승’과 첫 본선 16강진출을 목표로 돛을 올린 한국축구가 눈부신 선전을 거듭한 끝에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4일 D조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4강전까지 승승장구하며 기대 이상의 맹위를 떨친 끝에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날짜별로 기록해본다.

▲D조 1차전=한국-폴란드(6월4일·부산) 본선 48년만에 첫승 기록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맞아 한국은 전반 26분 이을용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낮게 띄운 공을 골에어리어 모서리 부근에 있던 황선홍이 그대로 왼발 발리슛 한국의 대회 첫 골을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8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은 유상철이 아크서클 정면에서 날린 20m 중거리 슛이 폴란드의 수비수를 맞고 골문안으로 빨려들어 갔다.(2대0 승리)

▲D조 2차전=한국-미국(6월10일·대구) 1대1 무승부·1승1무로 16강 불안감

전반 페널티킥을 이을용이 실축한 한국은 24분 미드필드 진영에 있던 미국의 존 오브라이언이 한국 문전으로 쇄도하던 클린트 매시스에게 연결해준 공을 매시스가 왼발로 낮게 깔아 찬 볼이 골네트를 갈라 선제골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33분 한국의 동점골. 이을용이 미드필드지역에서 페널티 지역으로 찬 프리킥을 안정환이 솟구쳐 오르며 스치듯이 헤딩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D조 3차전=한국-포르투갈(6월14일·인천) 1대0승·조 1위로 16강 진출

세계랭킹 5위인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맞아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한국은 후반 25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이영표가 왼발로 센터링한 공을 박지성이 침착하게 가슴으로 볼을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달려들던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발리슛,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 여러차례의 추가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결국 1대0으로 승리, 2승1무 승점 7로 조 1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한국-이탈리아(6월18일·대전) 2대1 역전승·8강 진출

통산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맞아 한국은 전반 18분 이탈리아의 ‘세계적 스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 헤딩골을 내줘 0대1로 리드를 빼앗겼다.

맹반격에 나선 한국은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문전 혼전중 이탈리아 파누치가 페널티 박스안에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순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설기현이 낮게 깔아 구석으로 차 넣어 1대1로 극적인 동점을 이루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후반 12분. 한국은 안정환이 미국전에 이어 극적인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골든골을 기록, 2대1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대망의 8강에 올랐다.

▲8강전=한국-스페인(6월22일·광주) 승부차기끝 5대3 승·4강 진출

16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승부를 벌인 뒤 불과 4일만에 경기에 나선 한국은 전·후반 90분, 연장 30분 총 120분간의 사투를 벌인끝에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의 선축으로 첫번째 키커 황선홍이 찬 볼이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까시야스의 겨드랑이 사이를 스치며 골문안으로 들어갔고 이후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이 차례로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이 볼을 향해 달려들다 주춤하는 순간 이운재가 방향을 읽고 호아킨의 슛을 정확하게 막아낸 후 한국의 마지막 키커 홍명보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5대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준결승전=한국-독일(6월25일·서울) 0대1 석패·결승진출 좌절

우승후보들을 연파하며 4강에 진출, 사상 첫 결승진출의 의지를 불태운 한국은 전반 정확한 패스와 빠른 발놀림으로 ‘전차군단’ 독일과 맞섰으나 후반 30분 발라크에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4강 진출에 만족한 채 3·4위전에 나서게 됐다./월드컵 특별취재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