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극단 정기공연 ’맥베드’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문석봉)이 제42회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명작 ‘맥베드’를 선택했다.

극단은 올해부터 세계명작 시리즈를 매년 한편씩 무대에 올리기로 했는데 그 첫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맥베드’를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7차례에 걸쳐 경기도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

‘햄릿’ ‘오델로’ ‘리어왕’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불리는 ‘맥베드’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의지와 비극을 그린 총 5막9장의 작품. 4대 비극중 길이가 가장 짧고 가장 늦게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세기 스코틀랜드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 맥베드가 마녀의 운명적인 예언을 받아 덩컨왕을 살해하고 임금의 자리에 오르지만, 또 다시 마녀의 계시를 듣고 뱅쿠오를 죽이고 자신도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는 맥베드의 왕권에 대한 욕심, 그 탐욕이 빚어낸 왕위찬탈과 파멸을 그려낸 단순한 구조이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상상력이 들어있다. 셰익스피어만이 그려낼 수 있는 인간의 섬세한 성격들, 마녀들과의 조우에서 드러나는 맥베드의 무서운 야심을 근간으로 공포·연민·두려움 등이 공존하는 강렬한 감정,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영화같은 스토리 전개 등이 빼어나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왕위찬탈이라는 스토리 때문에 한때 우리나라에서 공연되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원본에 최대한 충실해 무대에 올리겠다는 연출자 장용휘씨(도립극단 훈련장)는 “특히 맥베드의 던컨왕 살해전의 상황, 살해후의 혼란, 연회장의 혼란, 맥다프 가족의 살해 등이 배우들에 의해 강력한 장면으로 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작의 충실한 재현을 위해 무대·소품·의상 등도 그대로 살려내고 무엇보다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끌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비극 속에서도 인간성의 빛을 발하는 주인공 맥베드 역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빛나는 이찬우씨가 맡았다. 덩컨왕은 도립극단 수석단원인 류동철씨가, 맬컴 역은 안혁모씨, 뱅코우 역은 김종칠씨가 맡아 열연한다. 230-3242∼7 /박현정기자 hj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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