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스포츠협회장 오세훈씨

“통일은 남과 북이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는데서부터 시작합니다. 통일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오는 10월3일 개천절에 맞춰 초경량비행기로 평양∼서울간 남북 횡단비행을 할 한국항공스포츠협회장 오세훈씨(54).

오회장은 이번 평양∼서울간 횡단비행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초경량비행기로 20여년간 통일운동을 펼친 외길 인생의 작은 수확이기 때문이다.

평택시가 고향인 오회장이 통일 운동에 나선 것은 80년대 초 TV를 통해 남북이산가족 상봉 모습을 본 뒤부터다.

이때부터 그는 사재를 털어 통일 운동에 나섰다.

그동안 행글라이더에 동력을 단 모양의 초경량비행기 하나로 남·북한을 비롯, 중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를 오가며 통일운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수없이 옥고를 치렀는가 하면, 사선을 넘나 든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 덕분에 남·북의 하늘을 하나로 연결하는 비행을 하게 됐다.

이에 앞서 오회장은 오는 9월 중국 산해관에서 개최되는 한·중 수교 10주년 기념 비행과 중국 만리장성에서 열리는 ‘2002 국제 경비행기 서부행대회’에 리더로 나선다.

10여개국 50여대의 경비행기가 참가하는 만리장성 횡단비행은 중국 허베이(河北)성, 산하이관(山海關)을 출발해 간쑤(甘蕭)성을 거쳐 신장 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까지 3천334km를 15일간 비행하며 중국대륙을 횡단하는 대장정이다.

중국측의 서부개발 의지를 담은 이 행사에 세계 기록보유자인 오회장이 비행단 리더로 나선 것은 양국간 우호를 한층 다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오회장은 지난 94년 6월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통일호를 몰고 중국 산둥(山東)성 롱청(榮城)시에서 충남 몽진포까지 672km를 8시간35분간 비행해 기네스북 기록과 함께 중국정부로부터 영웅칭호를 받기도 했다./이진행·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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