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땅콩’ 김미현(KTF)이 1년9개월만에 우승 갈증을 씻었다.
김미현은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비에너의 스쿼크릭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켈리 로빈스(미국·203타)를 1타차로 제쳤다.
이로써 통산 4번째 우승과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김미현은 지난 2000년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1년9개월동안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 앉았던 불운과 이별을 고했다.
김미현은 지난해 3차례, 올해 2차례 등 모두 5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권에서 맴돌았지만 정작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매치플레이나 다름없이 진행되던 승부에서 김미현은 3번홀 버디로 공동선두를 이루며 선수를 쳤다.
하지만 로빈스는 곧바로 5번홀 버디로 응수, 다시 1타차 선두로 나섰고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타차까지 점수를 벌려 김미현은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듯 했다.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던 김미현에게 기회가 온 것은 11번홀.
로빈스가 2번째샷을 벙커에 집어 넣으며 1타를 까먹고 김미현은 세컨드샷을 홀 60㎝ 옆에 올린 뒤 간단히 버디를 낚자 순식간에 2타차 열세가 사라졌다.
기세가 오른 김미현은 17번홀에서 그린 170야드 앞에서 7번우드로 친 세컨드샷을 홀 1.2m에 바짝 붙이며 승기를 잡았다.
17번홀 버디로 1타차 리드를 잡은 김미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다소 강하게 쳐 1m 안팎의 애매한 파퍼트를 남겼으나 침착하게 마무리,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전날 6언더파 66타의 데일리베스트샷을 날렸던 박지은(이화여대)은 이날도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3언더파 69타를 친 장정(지누스)이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했고 고아라(하이마트)는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박세리, 한희원(휠라코리아), 이정연(한국타이어) 등은 나란히 3언더파 213타로 공동 42위에 그쳤다.
<인터뷰>인터뷰>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낼 자신이 있었습니다”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비에너의 스쿼크릭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1년9개월만에 우승 갈증을 씻은 김미현은 승부처 17번홀에서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미현과의 일문일답.
-승부처가 된 17번홀 세컨드샷에 대해 설명해달라
▲1, 2라운드에서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거리를 남기고 세컨드샷을 쳤다. 때문에 오늘도 세컨드샷을 날리기 전에 자신이 있었다. 약간 오르막 지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홀 오른쪽을 겨냥했다.
버디 퍼트는 이중 브레이크였기 때문에 매우 신경이 쓰였다. 더구나 여러번 중요한 퍼트를 놓쳤기에 더욱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
-오늘 플레이에 만족하나
▲만족한다. 다만 오늘도 퍼트 실수가 몇차례 있었다.
-켈리 로빈스와의 맞대결은 재미있었나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로빈스는 장타자라서 쇼트 아이언을 주로 사용했지만 나는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을 써야 했다. 무척 어려운 싸움이었다.
-자신의 퍼팅 실력을 평가한다면
▲연습은 많이 하는데 아버지는 내 퍼팅 실력이 형편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은 내 퍼팅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키작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생각하나
▲나는 내키가 작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신문을 봤는데 로빈스와 내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 실렸다. 그런데 정말 내 키가 그렇게 작은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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