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김재식군 아버지에게 간이식 생명구해

오는 12월 군입대를 앞둔 대학생이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 소생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효행의 주인공은 하남시 초이동124 김재식군(20·동서울대학 1년).

김군은 지난달 9일 간경화로 소생이 불가능한 아버지 김갑진씨(53)를 위해 자신의 간 65%를 떼내는 대수술을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받았다.

김군이 간 이식을 결심한 것은 ‘간이식외엔 방법이 없다’는 담당의사의 진단을 통보받고 난 직후부터다.

12년전 간경화 판정을 받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다 하는 사업마다 실패, 눈덩이처럼 늘어난 빚때문에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던 아버지가 너무나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

신군은 지난 6월 아버지가 피를 자주 토하고 복수가 차는등 위독해지자 어머니와 여동생 명희양(19)의 만류에 불구, 수술대에 올랐다.

아버지에 이어 외아들마저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허락을 하지 않던 어머니도 결국 신군의 효성에 굴복, 아들의 뜻을 따랐다.

김군은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며 “아버지가가 건강을 빨리 되찾아 예전의 행복한 가정으로 되돌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군과 아버지는 수술 경과가 아주 좋아 지난달 30일 조기 퇴원, 허름한 축사내 단칸방에서 함께 요양하고 있다./하남=강영호기자 kangyh@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