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진한 등 부족국가시대부터 한반도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경기도가 인구 1천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동북아 비지니스 중심추로 용트림을 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경의선·경원선이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가 연계되면 경기도는 명실공히 세계의 중심으로 나래를 펴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의 인구, 기능은 축소되고 이를 경기도라는 희망의 땅이 흡수하게 되면서 이제 1천만 시대의 경기도는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새로운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이는 그만큼 경기도가 21세기에 걸맞게 변화하면서 세계로 뻗는 한반도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교육 등 각 분야에서 경기도는 이제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자치단체의 맏형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외형적인 팽창에 걸맞게 모든 분야에서 전국 최고로 거듭날수 있도록 기반을 넓히고 변해야 하는 것이다.
손학규 지사는 “내년이면 1천만명을 넘어 전국 최대의 자치단체로 부상할 경기도가 한국경제의 견인차, 세계경제의 중심지역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도와 시·군간의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며 동북아의 경제중심지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재정·경제
급속한 산업화·도시화 물결속에 1천만 시대를 눈앞에 둔 경기도내 자치단체 재정규모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13조9천393억원에서 2003년 16조1천582억원으로 늘었으며 오는 2004년에는 16조9천661억원으로 재정규모가 17조원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로인해 도의 재정자립도도 타 시·도보다 높아 지난 2000년 77.5%, 2002년 76.5%, 2003년 77.1%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오는 2004년에는 80%대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역 총생산(GRDP)은 지난 97년 79조원에서 지난 2000년 107조원으로 늘었고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159조원, 182조원으로 예상되고 1인당 지역 총생산은 지난 97년 937만원이던 것이 지난 99년 1천만원을 넘었으며 오는 2003년에는 1천411만원, 2004년 1천813만8천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명실공히 전국 최대 지방정부로서의 외형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외적 팽창이 오히려 소외계층을 양산할수도 있다는 점에서 균형감각을 갖춘 경제운용이 요구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건복지
높은 재정자립도와 풍족한 경제지표는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보건·복지 분야의 변화추세는 일반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다.
우선 1천만 시대 의료인(일반·치과의사, 한방의사, 간호사 등 포함)의 수는 매년 3천영 안팎의 증가세를 감안할 때 5만명을 넘어서고 의료기관은 지난 2000년 6천800개소에서 오는 2004년에는 8천개소로 늘어날 것으로 경기도는 추산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과 청소년시설이 어느정도 들어설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이나 도내 곳곳에 세워져 사랑이 넘치고 소외계층 없는 지역으로 발돋움하겠다는게 도의 구상이다.
박광석 도보건복지국장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정첵은 민선3기 핵심과제중의 하나”라고 강조, “장애인 편의시설 정비계획을 5년마다 수립·추진, 장애인의 사회적 소외감을 줄이고, 의료혜택과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예고되고 있는 실버시대를 대비 노인복지회관 확대, 노인인력은행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거환경
1천만 시대 도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쾌적한 주거환경이다. 여기저기 우후죽순 들어선 아파트로 난개발 몸살을 앓아온 경기도내 주거환경은 더이상 잠자리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돼서는 안된다는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요구다.
이에따라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쾌적한 삶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난 97년 84%에 머물렀던 도내 주택보급률을 내년에는 95%, 오는 2004년에는 9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지속적인 주택공급으로 내집마련이 쉬워지고 전세 가격도 안정화될 것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이 무조건적인 주택건설에서 탈피, 도전역에 대한 자연환경 조사에 의해 보전우선지역과 개발가능지역으로 구분, 개발가능지역의 개발시에도 ‘선계획 후개발’원칙을 적용해 난개발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역상수도 사업이 확대되면서 도내 상수도 보급률은 지난 97년 84%에 머물렀으나 2003년 92%, 2004년 93%로 끌어올리고 하수도 보급율도 지난 97년 69%대에서 내년에는 76.5%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는 특히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의 무공해 천연가스 보급, 대기오염 자동측정에 의한 관리 등을 통해 오는 2004년에는 오존 0.01ppm, 이산화질소 0.02ppm, 미세먼지 30ppm로 대기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 이홍근 사무국장은 “이제 도민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가기 위해 보다 자연을 보전한 상태로의 개발이 필요하다”며“1천만 도민시대를 앞두고 행정당국과 도민들이 이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교통
교통망 확충은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상이자 도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과제.
현재 공사중인 경의선이 완공되면 개성∼파주를 거쳐 고양∼안산∼안중을 잇는 서해선건립이 가능하고 경원선과 경의선, 중앙선, 경부선을 잇는 통일순환철도(개성∼연천∼춘천∼원주∼여주∼이천∼평택∼안중) 건설도 가능해짐에 따라 수도권의 인구와 화물의 대폭적인 분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오는 2004년까지 안중∼평택고속도로 등 2개구산 71.6㎞를 신설하고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 등 3개구간 90㎞가 확장되는 한편 경인고속도로 연장, 화성∼인천∼김포∼고양∼파주를 잇는 수도권 북부 동서축 등 수도권 간선도로망이 확충되면 도민의 생활권 및 통근권 확대는 물론, 도내 교통체증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민선 3기 들어 교통 인프라 확충이 우선 과제로 추진되면서 사통팔달의 도로망구축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유통·첨단벨트
미래의 땅으로 각광받는 평택항·인천공항·김포공항 등으로 연결되는 경기만은 경기도가 동북아의 물류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특히 풍부한 기술인력과 입지조건을 활용, 성남 벤처단지∼과천 테크노밸리∼안양테크노파크 등을 연계한 소프트웨어 벨트, 용인∼이천∼화성을 잇는 반도체 단지, 고양∼파주를 묶은 출판문화거점화, 부천∼안산∼시흥∼김포를 연결한 정밀기계산업단지는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어갈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개항 당시 2천561만2천t에서 오는 2004년에는 6천만t을 육박하면서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계, 명실상부한 21세기 서해안 시대의 중심항만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대학교 환경공학과 정찬교 교수는 “향후 선진국가의 척도는 환경청정 기술을 개발, 활용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의 산업단지를 친 환경적 업종으로 전환함으로써 단지 인근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교육
교육수준의 업그레이드는 경기도의 근간을 떠받치는 관건이라는 점에서 경기도 위상에 걸맞는 변화가 요구된다.
도내 초등학교수는 지난 2000년 835개교에서 오는 2004년 1천44개교로 늘어나고 중학교도 378개소에서 502개소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경인교대 경기캠퍼스가 오는 2005년 개교하면 교사 1인당 학생수를 비롯 열악했던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경기도의 뿌리를 찾는 교육도 가속화될 것이라는게 도내 교육관계자들의 기대다.
◇여성활동
여성의 사회진출은 이제 너무나도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물며 1천만 시대 여성들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도 여성들의 사회진출 현상도 갈수록 뚜렷해 지고 있다.
도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00년 164만9천명(38.8.9%), 2001년 170만8천명(39.2%), 2002년 175만6천명(39.3%)에서 1천만시대가 도래하는 내년에는 180만4천명으로 도내 경제활동인구의 40%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여성연구회 김혜경 위원(사회학 박사)은 “현대사회가 다변화 될수록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보다 적극적이고 왕성해 질 수 밖에 없다”며“기성시대의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탈피해 여성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최근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미혼여성도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사회회활동 만족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으나 결혼한 전업주부를 무능력한 존재로 인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문화·레저·북부개발
주5일 근무제 확대 등 생활여건의 향상으로 문화·레저생활은 1천만 도민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각 자치단체는 공연, 전시 등 문화 종합공간을 지난해 265개소에서 내년 306개소로 확대하고 체육시설도 지난해 97개소에서 오는 2004년까지 112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외관광객도 늘어 지난해에는 5천만명이 도를 방문, 5천500억원의 관광수입을 창출했으나 오는 2004년에는 관광객 6천만명으로 8천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접경지의 생태자원을 이용한 생태·안보·역사·문화관광자원이 제대로 어필하게 되면 세계인의 이목을 끌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갖가지 규제로 묶여온 미지의 땅 경기북부지역의 제약을 완화시키고 지식기반산업단지, 문화관광단지, 무역센터,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희망의 땅으로 변모시켜야 하는 것도 1천만 시대 경기도가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경기도 중장기 과제인 2020을 주도하고 있는 남기명 도 행정부지사는 “전국 최대 웅도로 자리매김하고 경기도는 이제 한국을 이끌어갈 희망의 땅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위해 행정 당국은 물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동북아의 중심지로 뻗어나가는 경기도의 미래지도를 그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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