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인지방노동청장 남석현

“취임 직후 대우자동차 사태를 시작으로 인천 민주택시 장기파업까지,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기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기분입니다”

지난 2000년 7월 취임해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재 임명된 남석현 경인지방노동청장은 재임명에 대한 기쁨을 느끼기 보다는 주요 분규 사태를 회고하며 놀랐던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전국 최초의 개방형 지방노동청장으로 임명된 남 청장은 지난 2년동안 지역내 노·사단체 및 관계자들을 수시로 찾아 대화를 나누며 대화와 타협이 통하는 노사문화를 형성하는데 주력해 왔다.

남 청장은 “그동안 쌓아온 상생의 노사문화 형성 노력이 지난 5월24일 시작돼 장기화(64일)로 치닫던 인천민주택시노조 파업의 해결을 이끌어 내는데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남 청장은 또 “이번 인천민주택시의 장기노사분규와 해결 과정을 거치면서 노사분규야말로 노·사 모두에게 크나 큰 상처만 안겨 준다는 진리와 그 해결책은 역시 상호간의 신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신뢰구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항후 노사관계 안정 방향에 대해서는 “인천민주택시 파업 해결 이후 분규 사업장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다”며 “사전예방 활동과 현장 중심의 집중지도를 강화해 현재의 안정기조를 연말까지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문제에 대해 남 청장은 “경기·인천지역의 실업률이 완전고용에 가까운 2∼3%대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구직보다는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인력난 해소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오는 29일 ‘우수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특별 채용 박람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 어느 시기보다 힘들었던 지난 2년이었지만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경험과 자신감은 앞으로 합리적인 노동행정을 담보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 입니다”

새 임기를 시작하는 남 청장의 표정에는 크고작은 역경을 헤쳐나오며 얻은 듯한 그 만의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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