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도소 광복절 맞아 모범수용자 가석방

8·15일 광복절을 맞아 가석방되는 의정부교도소 모범수용자 72명 가운데 영어 성적이 우수하고 대학 특차에 합격한 살인범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9년 살인 및 폭력행위로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고의정부교도소에서 12년 8개월을 복역한 서모씨(35)가 그 주인공이다.

서씨는 의정부교도소 1년 과정의 영어교육반에 들어가 지난 5일 실시된 서울대학교 어학연구소가 주관한 TEPS(실용영어 활용능력 평가) 시험에서 715점(만점 990점)이란 우수한 성적을 얻었다.

특히 서씨는 지난 96년 8월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한데 이어 모 지방대학 산업정보경영학부 2001학년도 대입 특차에 합격했으나 수용생활로 입학이 연기됐으나 이번 가석방으로 내년도 입학이 가능하게 됐다.

워드프로세서 1급, 목공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한 서씨는 2000년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미술·도장부문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서씨의 가석방은 특차 합격한 대학 학장이 의정부교도소장에게 서씨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가석방 등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해 이뤄졌다.

서씨는 “10여년간 수용생활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았다”며 “출소 후 저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대학에 진학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의정부=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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