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바람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남자의 경우 위암에 이어 두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으며, 여자의 경우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다빈도 암이다.일반적으로 폐암은 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성 폐암과 비(非)소세포성 폐암으로 나뉜다. 이 두개의 폐암은 원래 폐에서 생기지만 임상양상이나 치료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서로 별개의 암으로 구분하고 있다.통상적으로 폐암이라고 하면 비소세포성 폐암을 일컫는다. 전체 폐암의 75%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비소세포성 폐암은 다시 암세포의 모양에 따라 편평상피암종과 선암종, 다세포암종 등으로 세분된다. 그러나 치료방법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통상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부른다. 이 가운데 선암종은 여자에게 가장 흔한 폐암으로 폐의 주변부에서 주로 발생한다.반면 편평세포암종은 남자에게 가장 많고, 기관지에서 증세가 시작되며 다른 세포암종에 비해 빨리 퍼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대부분 폐암은 흡연이 가장 중요한 발병원인으로 담배를 많이 피우면 피울수록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금연을 시작한 나이가 젊으면 젊을수록 폐암에 걸릴 위험이 전혀 흡연하지 않은 사람과 비슷해 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금연은 빠를수록 좋다는 얘기다.

지난 27일 타계한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비소세포성 폐암 선암종 말기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25일이었다. 고인은 올해초 TV를 통해 방영된 금연캠페인에서 산소호흡기를 낀 채 초췌한 모습으로 절규했다.“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저도 하루에 두 갑씩 피웠습니다. 이젠 정말 후회합니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지 10개월만에 이 세상을 떠난 고인에게 정부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금연운동에 기여한 공로라고 한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통일국민당의 공천을 받아 구리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 의정활동을 펼쳤던 고인은 정계를 은퇴하면서 “4년 동안 코미디 잘 배우고 갑니다”라고 정치판을 풍자했다.

‘코미디 황제 이주일’은 29일 오늘 성남 장제장에서 화장돼 춘천시 경춘공원에 묻힌다. 이주일씨가 타계하자 ‘금연’바람이 다시 분다고 한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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