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소사구 ’E5헤어클리닉’ 강민정씨

30대 미혼 미용사가 매월 쉬는 날이면 직원들과 함께 외롭고 소외된 불우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머리손질을 해주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1동에서 ‘E5 헤어클리닉’이란 미용실을 운영하는 강민정씨(31).

강씨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미용도구를 챙겨 직원들과 함께 심곡본1동 주민자치센터(옛 동사무소) 소재 주민대화방을 서둘러 찾는다.

홀로 살거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소외계층 노인 및 자녀들이 강씨와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가 이들 노인들을 위해 무료 이·미용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부터. 벌써 2년이 훌쩍 넘어 이제는 ‘낯익은 단골손님들’이 꽤 많이 늘어나 머리손질을 하는 동안에도 오가는 얘기속에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그동안 강씨에게 무료로 머리손질을 받은 노인들만도 줄잡아 500여명에 달한다.

강씨가 ‘사랑의 가위손’봉사에 나서게 된 것은 동사무소에 일을 보러 갔다가 사회담당 직원으로부터 무료 이·미용봉사 활동을 제안받고 나서다.

처음엔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 시작하게 됐다.

강씨는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보잘 것 없는 작은 정성이 큰 즐거움이 될 줄을 생각하자 못했다”며 “모든 봉사활동이 그렇듯 시작이 어렵지 막상 해보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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