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올바로 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직장 여성들의 육아문제를 해결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보육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12년째 한국어린이집(인천시 연수구 연수2동)을 운영해 오고 있는 정예진 한국부인회 인천지부장(74)은 보육사업의 중요성을 이같이 말한다.
정 지부장이 어린이집 운영을 생각한 것은 지난 91년이다.
당시 한국부인회 인천지부 남구지회장을 맡았던 그는 남편 고(故) 양원섭 장군(육사 5기)이 30여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받은 퇴직금 전액을 어린이집 설립에 쏟아부었다.
일부 부족한 금액은 시비를 보조받았고 이 때문에 어린이집 시설은 시 재산이 됐다.
본인 재산은 아니지만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 지부장은 위안이 됐다.
정 지부장은 12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이곳저곳을 청소하고 화단에 물을 주는등 어린이집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 왔다.
아이들의 부모가 맞벌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방학도 없었고, 이제는 졸업한 아이들만도 500명을 넘어섰다.
대통령 표창을 2회나 받은 그는 이런 공로로 96년엔 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아침에 청소하다 보면 어른이 다 된 졸업생들이 지나면서 꾸벅 인사를 하곤 하는데 이 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정 지부장.
그러나 그에게 최근 2년여간은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해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소속 단체와 가족들에게 만큼은 꼭 명예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법정싸움을 택했고 최근 대부분 명예를 회복했다.
“무엇보다 부군 양장군의 명예를 회복해 기쁘며 앞으로 어린이 보육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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