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문화 이대로 좋은가/분당 로데오거리

지난 14일 오후 3시께 성남 분당신도시 최대 번화가인 서현동 주변 일명 로데오 거리에는 대형 포크레인 3대가 동원돼 불법간판들을 철거하고 있었다.

이곳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어서 있는데다 지하철역이 있어 주부와 직장인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로데오 거리의 불법 간판수는 성남시 분당구 조사결과 무려 326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분당구가 서현역을 중심으로 반경 100m 내외의 이 일대를 조사한 수치이다.

이 간판들은 대부분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데다 4층 이상 높은 곳에 걸려 있어 떨어질 경우 주민들의 신체와 생명에 위험을 끼치고 있다.

분당구는 이 일대 불법 간판들을 추석전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같은 시간 분당신도시의 또다른 번화가인 야탑역 주변.

C백화점 맞은편 S상가의 경우, 옥상에 1개만 설치 가능한 점자 간판이 빌딩 전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입점업체들을 나열해 놓고 있어 미관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또 C병원옆 Y시장에는 ‘XX영재캠프’, ‘축 오픈 XX 클럽’, ‘XX연습장 확장 이전’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들이 7∼8개나 걸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주민 최모씨(45·여·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는 “분당은 어느 도시보다들보다도 가로환경 정비가 잘된 곳” 이라며 “그러나 무분별하게 설치된 간판들이 도시의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경찰서 맞은편 먹자골목에 들어서면 ‘XX노래연습장’,‘XX전문점’등 20여개의 입간판들이 좁은 통행로를 가로 막은 채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었다.

입간판은 보행에 불편을 주는데다 통행인과 충돌위험이 높아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 불법간판이다.

또 야탑역 주변 대부분의 고층건물에는 4층 이상인데도 가로간판들이 버젓이 걸려 있으며 A약국의 경우, 세로간판을 1개소만 설치해야 하는데도 무려 4개의 기둥에 세로간판을 세웠다.

분당구 관계자는 “로데오 거리의 정비가 끝나는데로 곧 다른 지역 정비에도 나서겠다”며 “일단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가 가로환경보전에는 더욱 중요해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인사동, 이화여대 앞 등을 특별구역으로 지정, 별도 관리에 나서서 간판으로 인한 위험성을 제거한 것은 물론 도시미관도 현저히 개선했다”며 “성남시 일부 지역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박흥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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