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안면난타전 예고

한국의 금밭 태권도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안면차기가 연달아 속출하는 ‘화끈한 대결’로 탈바꿈한다.

이는 세계태권도연맹 총회에서 결정된 규칙 개정안이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태권도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부터 본격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로 바뀐 규칙은 가격 부위에 관계없이 1점씩만 주어지던 득점을 안면(얼굴) 2점, 몸통 1점으로 차별화해 안면 공격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였다.

또 유효 가격부위도 호구의 몸통, 복부, 옆구리 3개 부위에서 호구 전체로 확대됐고 가격으로 상대를 다운시킬 경우 보너스 점수 1점을 주도록 했다.

여기에 경기장도 가로, 세로 4m씩 늘어나 공중 나래차기 등 현란한 공격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따라서 예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태권도 경기가 이번 대회에서는 말그대로 투기 종목의 진수를 보여주는 박진감 넘치는 한판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한국은 에이스 김경훈(에스원·미들급), 나래차기의 달인 김대륭(용인대·플라이급) 등을 내세워 중국, 이란의 도전자들에게 안면 공격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바뀐 규칙은 일단 한국 선수들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용인대 태권도학과 유병관 교수는 “아무래도 발차기 기술 면에서는 우리 선수들이최고 경지에 올라 있다. 현란한 연결동작이 안면 가격으로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큰 점수를 쉽게 따낼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봉 대표팀 코치는 “아시아권의 강호인 이란 선수들을 비롯해 외국 경쟁자들의 신장 등 신체 조건이 좋아 반드시 우리 쪽에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아무튼 바뀐 룰이 경기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