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이모저모

허대경 “딸 응원덕에 은메달”

○…“아빠, 파이팅” 4일 벌어진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결선에 나선 한국의 허대경(30·경기도청)은 침묵이 흐르던 경기장에 4살 배기 딸의 애절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 뒤 그만 6.7점을 쏘는데 그쳐.

본선에서 중국의 니우저웡에게 4점을 뒤지던 허대경은 결선에서 8발을 쏠때까지 0.4점차까지 추격, 남은 두 발만 잘 쏘면 사격 인생 14년의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딸 수정이의 목소리를 들은 뒤 흔들려 9번째 격발 실수로 마지막 발에서 10.5점을 쏘았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러.

그러나 허대경은 시합이 끝난 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순전히 수정이가 뒤에서 보내준 힘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는 모습.

펜싱인기 하늘 찌를 듯

○…비인기종목 펜싱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첫 금메달을 포함해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며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자 일반 시민들이 “펜싱을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며 높은 관심.

지난 30일 여자 사브르의 이신미(한체대)가 금메달을 획득한 뒤 펜싱협회와 펜싱담당 방송해설자 등에게는 펜싱을 배우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하루 100여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북한 응원단도 ‘붉은악마’

○…북한 응원단이 4일 북한과 필리핀의 소프트볼 경기가 열린 구덕운동장에서 ‘붉은 악마’가 돼 눈길.

평소 하얀색 운동복과 모자를 주로 착용했던 북한 응원단이 이날은 붉은색 반소매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경기장을 찾아 한국축구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연상케 하기도.

이날 구덕운동장을 찾은 아리랑 응원단이 입은 ‘우리는 하나’가 새겨진 붉은색 티셔츠와 북한 응원단이 입은 붉은색 티셔츠가 하나돼 남북은 응원복장에서 ‘통일’된모습.

네팔선수 8명 행방불명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네팔 선수 8명이 선수촌을 이탈한 뒤 잠적, 경찰이 소재파악에 나서.

4일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따르면 네팔선수단 중 복싱과 역도, 유도, 사격 등 4개 종목에서 여자선수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선수촌을 이탈한 뒤 연락이 두절.

이들은 3일 오후 9시께 선수촌을 나간 뒤 밤새 귀가하지 않아 4일 오전 네팔 선수단측에서 선수촌에 알려왔는데 경찰은 이들이 국내에 불법 체류하기 위해 고의로 이탈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행적을 추적중.

편파판정 일 심판 첫 퇴출

○…부산아시안게임이 수영과 체조, 유도 등에서의 잇단 판정시비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보디빌딩 심판이 편파판정 의혹으로 자격을 박탈당하는 중징계.

아시아보디빌딩연맹은 3일 시작된 체급별 예선에서 자국 선수에게 지나치게 높은점수를 준 일본의 M 심판을 대회 심판진에서 제외시키고 2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려.

보디빌딩의 이번 조치는 수영 싱크로나이즈드와 수구, 체조, 유도 등에서 특정국가를 중심으로 노골화되고 있는 ‘제 식구 밀어주기’에 첫 경고음을 낸 것으로 풀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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