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드 - 영광의 얼굴

- 탁구 남복식 금 유승민

경기도가 배출한 한국 남자탁구의 ‘희망’ 유승민(20·삼성카드)이 지긋지긋하던 징크스를 깨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으며 ‘병역면제’까지 덤으로 획득.

올림픽 동메달 이상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주어지는 군면제 혜택 기회를 3번이나 잡고도 모두 아깝게 날려버렸던 유승민이 8일 경기에서 선배 이철승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 정상에 오르며 보란 듯이 징크스 탈출에 성공.

유승민은 포천 동남고 3학년이던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참가, 이철승과 복식 팀을 이뤄 준결승에 올랐지만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위에 그쳐 병역 혜택을 눈 앞에서 놓쳤던 것.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2대3으로 패한 뒤 유지혜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도 결승에 올라 3번째 기회를 맞았지만 쳉육-티에야나(홍콩)조에 3대4로 역전패해 또다시 눈물.

불운에 울던 유승민은 배수의 진을 친 남자복식 결승에서 선배 김택수-오상은 조를 4대3으로 제압, 3전4기끝에 그렇게도 갈망하던 금메달과 병역면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포획.

부천 내동중 2학년 때 국내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유승민은 동남고를 졸업한 뒤 실업팀 2중등록 파문으로 선수생활이 중단 될 위기도 맞았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한국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혀.

- 레슬링 자유형 74Kg급 금 조병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신예 조병관(21·한국체대)이 무명에서 일약 한국 레슬링의 기대주로 급부상.

조병관은 자유형 74㎏급 결승에서 압두살로모프 유수프(타지키스탄)를 꺾고 꿈같은 금빛 메달을 굴렸지만 한국의 가장 취약 체급에서 그가 금메달을 따리라고 예상한 레슬링인들은 아무도 없었을 정도

조병관 자신도 우승이 확정된 뒤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

잇단 ‘금잔치’로 잔뜩 고무된 레슬링인들도 66㎏급 금메달리스트인 백진국(삼성생명)과 함께 이번 대회 최대의 수확으로 여겨 벌써부터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장순 대표팀 코치를 이을 재목으로 꼽는 분위기.

키 174㎝의 조병관은 올 대표선발전에서 평소 한수 위로 평가되던 최권섭(삼성생명) 등 선배를 제치고 국가대표로 첫 발탁됐을 정도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

송정중학교 때 매트와 인연을 맺은 뒤 광주체고 시절 꾸준하게 성적을 냈지만 국제대회에서는 2000년 세계주니어선수권 76㎏급에서 4위에 오른 게 유일한 성적표.

조병관의 장점은 체력이 좋고 큰 기술에 강하다는 점이지만 상체가 약해 공격을 쉽게 허용하는 점은 보완 사항으로 지적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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