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시외버스터미널을 분당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옮겨갈 터미널(분당고속버스터미널)의 소유권자와 면허권자가 이원화되는 등의 문제로 업체간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중원구 성남동 24의7에 위치한 시외버스터미널(일명 모란터미널)은 현재 19개 업체가 하루 440차례씩 시외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나 대합실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들이 낡은데다 인근에 모란장이 열리고 있어 교통혼잡이 극심, 주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모란터미널을 분당구 야탑동 341 분당고속터미널로 이전할 계획이나 분당고속터미널의 면허권자와 건물 소유자 등이 달라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업체간 의견차이 등으로 이전 자체가 요원한 실정이다.
지난해 4월부터 고속버스 6개 업들이 하루 65차례씩 운행하고 있는 분당고속터미널은 지하에 승하차장이 4천여평 설치됐으나 소유권자는 한국부동산신탁이고 면허권자는 ㈜삼화DNC로 이원화돼 모란터미널측에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모란터미널측도 이전시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내야 돼 경영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전 자체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부동산신탁과 삼화DNC, 모란터미널 운영자인 ㈜성일 등은 지난달 26일 이전과 관련해 3자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안 자체도 서로 내놓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와 관련, 성남시 관계자는 “모란터미널의 분당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은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각 업체측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성남=박흥찬기자 parkh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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