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미사리 카페촌 ’우린 불황 몰라’

너 덕소 일대 도로.

이곳은 주말을 맞아 이 일대를 찾으려는 승용차들과 행락차량들이 뒤엉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상당수 차량들은 이 도로 주변에 즐비하게 위치한 라이브 카페로 속속 들어서고 카페 주차장들은 이들 차량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30∼50대 가정주부들이 3∼5명씩 팀을 이뤄 하차하거나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들이 단골손님들로 주가와 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 카페촌은 예외여서 자정이 지나도록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일부 업소들은 특급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과소비를 부추기는가 하면 바가지 요금도 받고 있다.

대부분 커피와 콜라 1잔에 1만원∼1만2천원을 받는가 하면 소형 양주 1병에 8만원 이상을 올려 받고 있다.

또 일부 업소는 낮에는 같은 커피와 음료수를 8천원에 받다가도 저녁만 되면 슬그머니 차림표를 고쳐 1만2천원씩에 받고 있다.

게다가 B, C, R, Y 등의 업소는 최진희, 인순이, 혜은이 등 1급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날이면 손님 1명당 커피와 맥주 1병 등을 3만원에 국산 양주 1병에 무려 18만원씩 올려 받고 있는 실정이다.

미사리 한강 건너 덕소 일대와 양평군 강상면 G업소 등 북한강변에 있는 라이브카페 10여개 업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사리 모 카페를 찾은 장모씨(33·여·서울 송파구)는 “유명 가수가 출연한다고 했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그러나 콜라 한잔에 3만원을 받는 등 너무 비싸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한 카페업주는 “공연 관람료가 없는데다 유명 연예인들이 몸값을 터무니 없이 불러 음식값에 붙여 대신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kangy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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