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관광객 머물 호텔이 없다’

볼거리가 많은 경기북부지역의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현지를 찾은 외래관광객들의 머무르는 관광을 정착 시키기 위해선 편익시설을 제대로 갖춘 특급관광호텔이나 중급호텔 건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경기도 제2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포천 산정호수, 연천 천지연폭포, 가평 남이섬유원지 등 10개 관광지에 연간 400만명(외국인 15만명 포함) 이상의 내외국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이들 관광객들의 상당수가 의정부 시내를 비롯 인근 가평, 양주, 고양 등지에 편익시설을 갖춘 마땅한 특급 숙박시설이나 중저가형 숙박시설들이 없어 북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서울지역이나 인천 등지의 호텔을 이용하기 위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북부지역에는 의정부 그랜드호텔(객실 32개)을 비롯 고양 행주관광호텔(객실 50개)과 아시아관광호텔(객실 72실), 양주 장흥면 에버그린(객실 43실) 등 4곳이 1급호텔로 지정돼 영업중이나 외래관광객들을 수용하기는 객실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서울 등지의 숙박시설보다 가격도 비싸 관광객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현행 ‘종합관광호텔업 등급결정에 관한 요령안’은 ▲ 현관로비 복도부분 120점 ▲객실 130점 ▲식당 및 주방 160점 ▲부대시설 관리운영 160점 ▲종사원복지 및 관광산업 기여부분 80점 ▲주차시설 70점 등으로 설정하고 이중 전체점수가 90% 이상이면 특1등급, 80% 이상이면 특2등급, 70% 이상이면 1등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북부지역에 있는 기존 호텔들은 모두 특급이 아닌 1등급(점수 70% 이상)수준에 머물고 있어 외래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경민대 송두석 교수(관광경영학과)는 “경기북부지역은 분단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판문점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은데 기존 호텔 객실은 수용에 한계가 있어 정부차원에서 내외국인들을 위한 중저가 호텔 건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2청 관계자는 “북부지역의 숙박난을 해결하기 위해 조망이 좋은 한강수계 주변에 민자를 유치, 특급호텔을 설치하려고 해도 호텔적지로 판명되면 수변구역 등 환경문제에 걸려 설치가 어렵고 다른 지역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거나 접경지역에 해당돼 투자 희망자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의정부=김현태기자 kh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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