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통진면의 읍 승격을 앞두고 인근 월곶면 주민들이 지명연고를 주장하며 통진이란 명칭 사용에 반발하고 나서 읍 명칭사용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현재 1만9천여명의 통진면은 연말 인구 2만명을 넘게 돼 시는 지방자치법에 의거, 통진면을 통진읍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읍 승격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의회와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 경기도와 행정자치부 등에 승인을 요구, 내년초 기구를 개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구개편에 대한 건의를 앞두고 월곶면 주민들이 통진이란 명칭 사용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하자 시는 당초 계획을 바꿔 명칭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조율을 거쳐 내년 상반기로 읍 승격에 대한 승인요구 시기를 미뤘다.
통진면은 지난 83년 행정조직이 개편되면서 만들어진 면소재지로 통진이란 당초 명칭은 14세기 고려 공민왕때 월곶지역을 통진현으로 불리우기 시작한데서 비롯돼 일제 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월곶면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800여년동안 월곶을 대신해 불리우던 월곶의 원래 지명이다.
이곳 주민들은 “아직도 월곶면 중심지인 군하리를 통진읍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근대에 들어와 행정조직이 개편될 때 이름을 되찾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옛 지명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통진면 주민들은 “통진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게 될 경우 통진이 역사속으로 사리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또 명칭을 바꾸게 되면 지적공부 등 각종 행정서류를 바꿔야 돼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소실을 보게 된다”며 통진이란 명칭 그대로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엉뚱하게 명칭문제가 불거져 읍 승격에 대한 승인요구가 늦어지게 됐다”며 “내년 초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한 뒤 읍 승격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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