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서 땀흘리는 근로자들을 위한 공연을 펼쳐 호평을 받고있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이사장 장성숙)의 A&B심포니오케스트라가 괌 교민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 대단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름다운연합교회 초청으로 마련된 ‘괌 교민과 함께하는 희망과 사랑의 콘서트’가 지난 15일 저녁 힐튼호텔 마이크로네시아볼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여기에는 괌 교민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참여해 음악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나누며 즐겁고 흐뭇한 시간을 가졌다.
A&B(Art & Business)심포니오케스트라를 초청한 아름다운연합교회는 장로교·침례교·감리교 등 3개 교단이 보다 효율적이고 왕성한 교회활동을 위해 통합해 만든 교회. 괌두레장로교회(목사 최동묵)·괌한인침례교회(목사 노진의)·구암감리교회(목사 김춘섭) 등이 4년간 준비끝에 지난 6월에 연합했는데 국내에서는 물론 괌에서도 처음 있는 일로 기독교계에 신선한 화제를 낳고있다.
이 교회는 경제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괌 교민들을 위해 이번 연주회를 기획했다.
김춘섭 목사는 “흰구름과 늘 푸른 바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야자수 나무 등 아름다운 자연속에 살면서도 이를 즐길만한 여유없이 힘겹게 살고있는 교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사랑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영주 예술감독의 지휘로 열린 음악회는 클래식을 비롯, 팝과 영화음악, 성악가들의 오페라 아리아 및 가곡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으며 테너 임재홍, 소프라노 고혜욱, 트럼펫 김증섭 등이 협연을 했다.
음악회는 무소로그스키의 ‘케이브의 대문’으로 시작,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에 이어 성악가들의 ‘내 마음의 강물’ ‘희망의 나라로’ ‘여자의 마음’ ‘축배의 노래’등의 열창이 가슴을 울렸다. 관객들과 친근한 음악으로 영화 ‘미션 임파서블’ 주제음악과 뮤지컬 ‘메모리’ ‘ 오페라의 유령’ 등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다함께 ‘사랑으로’를 부르는 것으로 연주회의 막을 내렸다.
괌에서 이러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열리기는 극히 드문 일로 교민들은 모국에서 온 음악인들의 연주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화기애애한 가운데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괌에 온지 15년 됐다는 김건주씨(58·건축업)는 “교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실의에 빠져있었는데 뜻깊고 감동어린 연주에 많은 위안이 됐고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A&B오케스트라는 다음날인 16일에는 괌 최대규모의 쇼핑몰인 마이크로네시아몰 중앙홀에서 괌 주민 및 관광객들을 위한 연주회를 가졌다. 일요일인 17일에는 오전엔 아름다운연합교회에서 추수감사 음악예배를, 저녁엔 태평양장로교회에서 추수감사절 연주회를 갖는 등 짧은 기간동안 여러차례 공연을 펼치면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 장성숙 이사장은 “산업근로자들뿐 아니라 해외의 괌 교민들에게까지 음악을 통해 따스한 가슴을 나누며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에 흐뭇하다”고 말했다.
/괌=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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