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단월면 대형교통사고 현장 ’꼭꼭 숨은 구급대.경찰’

양평군 단월면에서 부상자 7명이 발생한 교통사고현장에 소방서 구급대와 경찰관 등이 거의 출동하지 않아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1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20분께 양평군 단월면 덕수리방면에서 보룡리로 달리던 경기93거 6XXX호 10t탱크로리 트럭(운전자 이모씨·43)이 덕수삼거리에 서 덕수리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서울49나 7XXX호 소나타 승용차(운전자 김모씨·33)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김씨와 부인 박모씨(26·여) 등 일가족 6명이 크게 다치고 트럭 운전자 이씨 등 모두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인근 주민들이 소방서와 경찰서 등에 신고하고 구급대를 기다렸으나 사고 15분여만에 양평경찰서 단월파출소 순경 1명만 출동, 차량에 낀 부상자들을 구조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상황은 이런데도 소방서 구급차량은 이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사고 25분만인 1시45분께 용문면 소재 중앙의원 구급차 1대가 현장에 도착, 응급조치도 없이 환자 2명을 이송하고 7분 뒤 같은 의원 구급차가 현장에서 나머지 환자들을 옮겼다.

이처럼 신속한 환자이송이 이뤄지지 않자 단월면 공무원들이 급히 부상당한 김모양(6·여) 등 2명을 1t트럭을 이용해 병원으로 옮기는 등 환자 후송에만 40분이 소요됐고 응급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 이모씨(56)는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현장에 경찰관 1명만 나와 사고수습에 나서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왕복 4차선 도로 한가운데 환자가 즐비한데도 교통통제에 나서는 경찰과 119구급대원 등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관할 소방파출소는 이 사고 직전인 오후 1시3분께 용문면 화전리 덤프트럭 전복사고현장에 출동, 출동할 구급차량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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