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1시20분께 양평군 단월면 덕수삼거리에서 7명의 부상자를 낸 교통사고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인근 양평경찰서 단월파출소의 안일한 사고불감증(본보 22일자 17면 보도)에 혀를 내둘렀다.
당시 사고는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를 무시하고 덕수리에서 보룡리로 달리던 10t 탱크로리 트럭이 덕수리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쏘나타 승용차 운전석을 들이받고 50여m를 끌고 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 김모씨(30)와 부인 박모씨(26), 자녀 예림(6·여) 등 일가족 6명이 크게 다치고 트럭 운전자 이모씨(43)도 부상을 입었다. 특히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 김씨는 이날 비장이 파열돼 제거수술은 물론 골반, 무릎 등이 골절돼 목숨은 건졌으나 평생 잊지 못할 뼈아픈 상처를 안게 됐다.
단월파출소는 이날 권봉학 파출소장(51)을 비롯, 모두 3명의 직원들이 근무했으나 현장에는 고작 순경 1명만 출동했다.
그러나 왕복 4차선 한가운데 쓰러져 있던 환자는 제대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환자 수송은 단월면사무소 공무원의 도움으로 상당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부상자들은 40여분동안 아무런 응급조치도 받지 못한 채 차디찬 아스팔트에 방치됐다.
경찰은 파출소장이 관내 도보순찰중이어서 파출소내 1명을 제외하고 사고현장에는 1명만 출동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고발생 직후 50여분이 지나 파출소장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파출소장은 관사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출소장의 궁색한 변명은 이렇다. “출동직원으로부터 경미한 사고로 전해받고 그만….(중략) 다 그게 그거 아닙니까?….”
/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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