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곡 차기동 붓질전’이 26일부터 12월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전·예·해·행·초서를 비롯, 문인화에 이르기까지 이번 전시에는 석곡의 서예세계를 총망라한 7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석곡의 작품은 어렵지 않아서 좋다. 글씨를 보고 있으면 ‘무슨 뜻인가’하고 골똘히 고민할 필요없이 금새 의미가 전달된다.
특히 석곡의 의로운 삶을 반영이나 하듯 이번 전시에서는 ‘의(義)’를 주제로 다룬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사람은 어느 곳에서 살든 서로 만나게 마련. 길 좁은 곳에서 만나면 회피하기 어려우니 은혜와 의리를 넓게 베풀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는 ‘은의광야(恩義廣施)’, 솔직하고 의로운 사람이 좋다는 ‘질직이호의(質直而好義)’, 정의는 밝은 길로 인도한다는 ‘정의명도(正義明導)’ 등의 작품이 삶을 겸허하게 되돌아 보게 한다.
또 들에 핀 국화를 보고 그린 문인화와 바다는 물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해불양수(海不讓水), 우리 사회의 각종 사건사고들이 기록된 신문지 위에 쓴 ‘희노애락(喜怒哀樂) 등이 눈길을 끈다.
차기동씨는 “인생의 모퉁이에 서서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고 얼마남지 않은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전시는 이제는 부끄러울 것도 없는 벌거벗은(?)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석곡은 경기도 서예대전·대한민국 서예대전·대한민국 현대 서예·문인화전 등의 초대작가이며 수원시서예대전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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