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이하 농기공)가 의왕시 청계동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 농업용수 공급수로 구간내 깊이 3m 정도의 웅덩이에 뚜껑을 설치하지 않은 채 수십년째 방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으나 농긱동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비닐끈으로 수로 주위를 둘러 놓기만 하는 등 형식적인 조치만 취해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농업기반공사 수화흥안지사와 시, 청계동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953년 백운호수로부터 농업용수를 공급받기 위해 이 일대에 농업용수 공급수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밑에 가로와 세로가 각각 3m 크기의 웅덩이가 발생했다.
더구나 이 웅덩이들은 이후 각종 개발로 주위에 흙이 쌓여 깊이가 3m에 이르고 있는데도 뚜껑도 없이 계속 방치되고 있다.
특히 테니스장과 미니축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인접,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이 웅덩이들을 지나가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한 주민이 이 웅덩이 인근을 지나다 깊이 3m 웅덩이에 빠진 것을 이웃 주민이 구조해준 적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6일 관리기관인 농기공측에 뚜껑을 닫는 등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 빠른 시일내 안전시설을 설치하겠다는 회신을 받아냈다.
그러나 농기공측은 예산이 없다며 용수로 둘레에 말뚝을 박아 비닐끈으로만 둘러 놓고 있는 등 형식적 조치만 취해 사고위험이 그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시의회 박용철 의원(청계동)은 지난 5일 실시한 문화공보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농기공측이 사고위험이 있는 용수로를 방치해 매우 위험하다”며 “주민이 빠진 경험이 있는데도 임시방편으로만 조치한 농기공측은 빠른 시일내 복개하는 등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기공 수화흥안지사 관계자는 “올해는 예산이 없어 뚜껑을 설치할 수 없다”며 “내년 예산에 반영해 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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