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대표적인 재난취약시설로 손꼽히는 성호재래시장에 대해 도시미관을 정비하고 재난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토지주들과 상인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중원구 성남동 2067 성호재래시장을 오는 2007년까지 현대화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3월 시행자를 공모, ㈜신한건설을 선정했다.
신한측은 당시 시에 1단계로 오는 2004년까지 인근 수진역에 환승주차장을 건립해 이곳에 상인들을 이주시킨 뒤 2단계로 현재의 성호시장 자리에 오는 2004년부터 쇼핑몰과 예식장, 오피스텔 등의 상업시설을 건립, 시장 주변을 기존시가지의 중심상권으로 활성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었다.
이 계획서는 신한측이 1단계 사업인 주차장에 대한 건축허가가 이뤄지면 1년 이내에 토지의 60%를 매입하고 토지주들의 사용승락동의를 3분의 2 이상 받아야만 착공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신한측은 지난 10월 주차장에 대한 건축허가를 받았는데도 토지주와 상인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토지를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
성호시장 상인회 송재석 회장은 “상인들에 대한 이전대책이 미흡하고 보상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 상태에선 시의 어떤 결정도 따를 수 없다“며 “현재 이전 및 보상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시장과 면담을 요청중”이라고 했다.
토지주 김응수씨()도 “시가 성호시장 현대화사업을 계획하면서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시행사 선정과 협약체결 내용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하고 만약 시공업체 선정과정에서 의혹이 있다면 꼭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개발과 백충현 과장은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업계획이 아니라 충분한 논의와 의견을 수렴했고 현재 주차장 건축허가까지 난 상태여서 사업계획 철회는 어렵다”며 “시행사와 협의해 착공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성훈기자 magsa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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