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고도 고집이 센 양의 해 계미년이 활짝 기지개를 켰다. 격변의 세월속에 여성의 사회참여가 크게 부각되는 21세기를 접하면서 여러 가지 기이한 현상을 직시하게 된다. 그중에 눈에 띄게 부각되는 것은 여성활동의 중요성을 언론이나 TV매체에서 많이 얘기하지만 실제 구석구석을 보면 기대에 미흡한 게 사실이다. 크게는 정부조직속에서 여성부장관, 환경부장관 정도다. 도, 시·군은 부단체장도 할당이 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 영국이나 뉴질랜드 등 여러나라를 보면 여성수상이 여성특유의 섬세함과 많은 장점을 발휘해 세계속에서 보석처럼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요즈음 각 시·군은 여성단체 총회를 열어 새 단체장들을 선출한다. 그 행사과정에서 각종 유인물을 보면 각종 위원회 여성위촉을 2002년 36.2%에서 2003년 40%로 확대 추진한다고 한다. 허나 피부에 와닿는 것은 그렇지가 않다. 원인을 K여성단체 회장으로부터 들어보니 이해가 갔다. 그분 얘기가 자기는 여협 말고도 5개의 단체에 참석하면서 거의 중복되는 시간이 많아 제일 비중있는 곳을 참석하고 다음 순위부터는 참석을 못하는 실정이라 한다. 왜냐하면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어야 하기에 매일 상근 근무하듯 바쁘게 생활한다고 했다. 물론 제일 유능하기에 뽑힌 것이다. 하지만 각 도, 시·군 회장들은 각 단체에서 검증되어 선택된 자들이기에 누구나 그 직무을 완수할 수 있을텐데 왜 한사람에게 버거운 짐을 지워 주는가. 이제 새 시대에는 총체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한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큰만큼 실망 또한 클 것이다. 지역사회가 발전하려면 그 사람의 전문성과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위원회에 고루 안배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 시대를 겪는 과정에서 단체장과 각종 불화설이 난무한 게 사실이다. 단체장들은 올바른 눈을 떠서 참신하고 능력있는 유능한 인재들로 자리를 배치해야 그 지역의 애향의 꽃 또한 활짝 필 것이다.
/지현숙·대한어머니회 경기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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