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매년 10만명의 학생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경기지역은 오히려 6만7천명이 늘어났다. 또 최근 10년동안 연평균 3.7%씩 늘어날 때마다 학생수용시설을 확보하는데 온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학급당 학생수, 과대학급 수, 1인당 학생수 등 교육분야의 수치마다 전국 최악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따라 본보는 학부모의 불만이 높아가는 경기교육의 각종 문제를 긴급 점검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수는 총 777만4천여명으로 이중 경기지역이 167만명으로 전체의 21.5%를 차지하고, 서울이 19.3%인 149만 8천명에 이르고 있다.
또 최근 10년간 전국 학생수는 연평균 1.7%씩 매년 15만1천명씩 감소했으나 경기지역은 3.7%, 4만7천명씩 매년 늘어났으며 올해는 6만7천명이나 급증했다.
따라서 도교육청은 늘어나는 학생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를 교육정책의 중심에 두고 매년 50~70개의 학교를 세우기 위해 전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더욱이 장기간의 인구증가에 비해 교육투자는 제자리를 차지 못하면서 기존 학교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어 경기교육 환경이 전국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펴면서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수가 35.1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나 경기지역의 학급당 학생수는 38.79명으로 3.69명이 많다.
반면 경기지역과 규모가 비슷한 서울이 35.49명으로 경기지역이 3.30명이나 많아 16개 시·도 중 15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같은 경기지역 학급당 학생수는 서울에는 없는 학급당 인원이 10명 내외인 수백개의 농촌학교들이 통계치에 포함된 것이어서 도심지역의 학급당 학생수는 더욱 과밀한 상태다.
또 경기지역 73.7%가 학급당 학생수가 36명 이상의 과밀학급으로, 중학교는 94%가 과밀한 상태로 서울의 48.5%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와함께 초교 37학급, 중·고교 25학급 이상의 과대규모학교가 전체의 41.2%를 차지하는 등 도내 일선학교들의 교육환경이 전국 최악의 수준을 면치 못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도 높아가고 있다.
도교육위원회 이재삼위원은 “늘어나는 학생을 우선 수용하는데 급급, 질적인 발전은 전혀 고려되지 않으면서 경기교육이 전국 최악의 교육수준을 보이고 있다”며“교육인적자원부와 도교육청이 함께 교육실태조사를 벌여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개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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