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오래 살고 봐야 해! 노무현 대통령이 잡초를 뽑겠다고 했는 데 잡초 뿐 아니라 독초, 왕초까지 모조리 뽑히는 것 같다.
검찰의 위치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이 일선 젊은 검사들과의 대화(토론)에서 보여준 검사들의 기백과 긍지는 그간 땅에 떨어졌던 검찰의 위상과 국민들 가슴에 해묵은 응어리를 한꺼번에 풀어주는 듯 했다.
지금의 특검팀과 소신 있는 검찰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어느 촌로의 말이 생각난다.
어찌 이와 같은 토로가 촌로 한 사람의 기대와 희망이겠는가. 그러나 내일을 기대하는 국민 모두는 기대와 우려 속에서 또 하루를 보낼 수 밖에 없다.
특히 오늘날 특검을 비롯, 검찰의 예리한 법의 칼날이 전·현직 대통령 측근들의 심장의 깊숙한 곳 까지 파고 드는 듯 한데 그 예리한 칼이 과연 썩은 환부를 제대로 깨끗이 도려낼 수 있을 것인가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앙과도 같은 햇빛이라는 역사의 시계 바늘을 제대로 가늠케 하는 특검팀의 소신과 용기 있는 활약상은 세인의 이목이기도 하다.
卒의 눈물
뜻 있는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주인에게 목숨을 바친다고 했다. 그런데 전·현직 대통령의 비리 의혹의 중심부에 서 있는 사람들의 태도는 과연 우리 모두의 앞날을 위하여 바람직한 것인가를 국민 모두는 묻고 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과 그리고 친·인척에 관련된 의혹을 땀 흘리며 직·간접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이는 진위여부를 떠나 인간적으로 매우 바람직하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에서 DJ의 수족처럼 분신처럼 무소불위의 권좌에서 기세등등했던 그들은 한결같이 ‘나는 결백하다’ ‘나는 억울하다’라는 비명을 외치며 줄줄이 교도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대륙정벌에 나섰을 때 사막 한 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만났는데 한 사병이 투구에 물을 가득 담아 바쳤다고 한다. 그때 알렉산더는 “이 물은 우리 부대에서 가장 계급이 낮은 병사에게 갖다 주라”고 명령했다. 이로 인해 알렉산더는 모든 병사들로부터 추앙을 받아 대륙정벌을 성공했다.
卒의 목마름과 눈물을 닦아줄줄 아는 넉넉함과 너그러움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으뜸가는 덕목이 된다. 그런데 왜?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사람이 세계적인 VIP(공인)이자 전직 대통령인 DJ는 교도소의 차디 찬 바닥에서 남몰래 신음하며 흘리는 卒의 눈물을 막아 줄 수는 없는가.
그간 우리는 불행하게도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들의 말로를 여러 차례 봐 왔다. 때문에 DJ만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아 주기를 그토록 소망했다.
DJ는 수신(修身)을 잘 해서 노벨상을 탔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齊家)나 치국(治國)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역사는 기록할 듯 싶다.
/안순록.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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