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서 조국을 위하여 몸 바친 순국 영령들을 추모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는 각종 행사가 거행된다.
특히 내일은 제48회 현충일이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국립묘지에서 정부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거행됨은 물론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별로 조국의 안보와 평화를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내던진 전몰 장병 등 먼저 가신 님들을 기리는 경건한 추모의식을 행하게 된다.
금년은 어느 때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새로운 의미를 생각케 하고 있다. 변화와 개혁을 상징하는 참여정부의 등장과 더불어 최근 한국의 안보 상황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3년전 6월15일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한 이후 한동안 남북간의 화해 협력 무드속에 민간부문에서 상당한 수준의 인적·물적교류가 진행되었다. 또한 남북이산가족 상봉도 활발하게 전개되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는 지난 해 말부터 불거진 북한의 핵무기 보유 문제로 사실상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달 미국을 방문하여 부시 대통령과 북한문제에 대한 공동협력을 강조하는 성명서 발표 이후 북한은 대남 비난 방송을 재개하는 등 남북관계는 별다른 진전 없이 새로운 상호 긴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며칠 전부터 서해 연평도 부근 해역에서 북한 어선들이 자행하는 북방한계선(NLL)의 잇따른 월선은 남북관계가 새로운 긴장국면으로 전개되는 조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안보상황의 이같은 변화는 우리 국민들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비록 세계질서에서는 냉전구조가 해체되었다고 하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주한미군도 전방에서 후방으로 배치하는 방어전략을 수립하고 있어 안보개념에 대한 재정립도 요구된다.
호국보훈이 매년 6월만 되면 일회성으로 단순하게 선열에 대한 추모의 행사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우리 국민 모두가 확고한 안보의식을 가지고 새로 변화된 안보환경에 대처, 자주적 노력에 의하여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호국보훈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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