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와의 친선 A매치에서 골결정력 부족과 수비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완패했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개최 1주년을 맞아 8일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많은 득점기회를 단 한번도 살리지 못해 오르노스와 아브레우가 전·후반 한골씩을 기록한 우루과이에 0대2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3전 전패를 기록 ‘우루과이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용수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설기현과 차두리를 양쪽 날개로 유상철, 이을용, 박충균, 이기형을 미드필더로 기용한 한국은 경기초반 설기현과 차두리가 양쪽 측면을 파고들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으나 포를란과 오르노스를 활용, 빠른 역습을 펼친 우루과이에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간헐적인 역습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하던 우루과이는 전반 13분 소사의 긴 패스를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오르노스가 잡아 수비수 조병국을 제치고 오른발 대각선 슈팅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첫 골을 빼앗긴 뒤 파상적인 반격을 펼쳤으나 21분 이기형의 25m 중거리슛이 골키퍼 무누아에게 잡히고 40분에는 아크 정면 왼쪽에서 얻은 17m 프리킥을 이을용이 왼발로 감아찼지만 골대를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한국은 차두리가 여러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0대1로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한국은 설기현과 이을용을 빼고 이천수와 이영표를 기용하며 공격의 활기를 찾았으나 오히려 9분만에 추가골을 내줬다.
오른쪽 골지역에서 오르노스가 날린 슈이 빗맞으며 문전으로 흐른것을 아브레우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기형과 최용수를 빼고 송종국과 조재진을 대체 투입, 총공세를 펼쳤지만 25분 조재진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벗어나고 35분 이천수 45분 차두리의 득점 기회가 모두 무산 돼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한채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수비에서도 한국은 우루과이의 긴 패스에 의한 역습에 번번히 뚫려 1년전의 견고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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