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문신

문신(文身)은 기원전 이집트 미라에서 발견될 만큼 유래가 깊다. 신(神)을 상징하는 문자를 몸에 새겨 신의 힘을 빌리고자 했었다. 하지만 문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부정적 인식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일례로 조선시대에는 도주하다 붙잡힌 노비에게 문신을 새겼다는 기록이 있다. 문신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도쿠가와 막부 시절에 “민중의 도덕에 해롭다”는 이유로 문신을 금지시켰다.

현대에는 남성들이 집단 소속감을 표현하거나 용맹을 과시하기 위해 몸에 문신을 한다. 군 현역병 입대를 피하기 위해 온몸에 문신을 하는 젊은이들도 있는데 이들은 병역법을 바꿔서라도 오히려 먼저 군대에 보내야 한다.

여성들도 문신을 한다. 눈썹을 짙게 하거나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이 대표적인 여성문신이다. 여성문신은 잘못 새겨지거나 유행이 바뀔 때 수정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요즘은 ‘반영구 문신 화장술’이 유행을 타고 있다.

반영구 문신 화장은 눈썹과 입술 등 윤곽을 뚜렷하게 해주는 일종의 미용문신이다. 이를테면 “눈썹을 숯처럼, 입술은 붉고 도톰하게”다. 미용문신은 영원히 남는 기존 방식과 달리 3∼5년 정도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눈썹과 속눈썹은 20만∼50만원, 입술라인은 50만원, 입술전체는 80만∼100만원씩에 미용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시술중이다. 그러나 무자격자들이 시술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현행법상 문신은 의료행위로 분류돼 의사자격증 없이 문신시술을 하다 적발되면 의료법 등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 비의료인의 시술로 인한 부작용은 감염증과 전염병, 전신질환을 유발한다. 문신에 이용된 먹물이나 잉크로 인해 생기는 알레르기와 같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바늘을 사용하면 세균감염부터 간염, 에이즈까지 일으킬 우려가 있다. 조금 더 예뻐지려다 잘못 되면 더 흉하게 되는 것이 문신 화장이다.

남성들은 인공미인보다 자연여성을 훨씬 좋아한다. 거울 앞에서 정성껏 화장하는 여성은 보기에 좋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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