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헷갈리는 신당 창당 논의

어제 한나라당 국회의원 5명이 공식적으로 탈당 선언을 하였다. 한나라당 내에서 진보성향의 의원이고 원내활동도 비교적 우수하게 평가받고 있는 의원들로서, 탈지역·국민통합·정치개혁을 내세우면서 앞으로 다른 정치세력들과 연대하여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 오는 8월말까지 원내에 별도 교섭단체를 구성하여 정기국회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어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그 동안 각 지역의 정치권 외곽 개혁세력인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가 창립대회를 개최하여 본격적인 신당추진을 위한 연대를 제안하였다. 이 회의에는 민주당 신당파 일부 인사들이 참석하여 민주당 신당 추진 세력과의 연대를 사실상 공식화하고 있다. 이들은 한나라당 탈당의원들과도 상당한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민주당은 신당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사실상 분당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당 구주류측이 민주당 간판을 지키기 위하여 전당대회 소집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신당추진 인사들은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 창당준비위를 구성해 새로운 정치세력들을 결합할 계획이므로 다소 시일은 걸리겠지만 민주당 신주류 중심의 신당이 창당될 것이다.

이외에도 정치권은 국민개혁신당 등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내년 총선을 겨냥하여 새로운 정치판을 짜기 위한 복잡한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 모두 다 한결같이 지역구도 타파, 정치개혁, 국민통합, 이념정당화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내세우는 명분은 모두 그럴듯 하고 또한 시대적 상황에 따른 변화로 인식되지만 국민들이 보는 시각은 결코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벌써 반년이 넘었는데도 정치권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시작된 집권당의 신당논의 이후, 정치권은 연일 신당 타령만 일삼고 있다. 때문에 경제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기업들은 투자의욕을 잃고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정치인들만의 정치놀음만 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이런저런 신당 논의가 과연 누구를 위한 신당 창당인지 헷갈리고 있다. 정치권은 이제 빨리 신당논의를 매듭짓고 국민을 위한 본연의 정치를 해주길 엄중히 요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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