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세계도자비엔날레

지구촌 ‘흙과 불’의 큰 잔치인 ‘제2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9월1일 이천·광주·여주에서 동시에 화려한 막을 올리고 두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창조의 열정, 전통의 격조, 생활의 향기’를 주제로 10월30일까지 열리는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이천(세계도자센터), 광주(조선관요박물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등 3대 도자기 생산지 및 행사장의 특성에 맞게 16개의 전시·학술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제17회 이천도자기축제, 제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 제15회 여주도자기박람회 등 그동안 매년 개최해온 도자기축제도 함께 열려 그야말로 도자기 잔치가 펼쳐진다.

세계도자비엔날레에는 465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고 전시작품수가 2천400여점에 이르는 초대형 비엔날레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가 도자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박람회 성격이었다면 이번 비엔날레는 도자기의 예술성에 초점을 맞춘 행사다.

격년제로 열리는 2005년 도자기엑스포를 위해 행사규모를 축소, 올해 예상 관람객수는 100만명으로 2년전 관람인원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행사의 수준과 질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 중 ‘국제공모전’에는 40개국 응모작가들의 입상작 215점이 전시되고, ‘조선도자 500년전’에는 조선 왕실과 사대부가 지향했던 절제와 품격, 자유분방함이 깃든 국보급 도자기들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다. 순백자·청화백자·진사백자·철화백자·분청 등 도자기의 본질적인 미를 추구한 조선의 명품 180점이 선보인다.

현대 전통자기의 새로운 미학에 주목하는 ‘한국도자 특별전’, 피카소의 영감이 담긴 ‘피카소도자특별전’, 세계적인 유명 도자 브랜드를 살펴보는 ‘세계10대 도자기업명품전’ 등 특별전도 눈길을 끄는 기획전이다.

전시회 뿐만 아니라 공연과 참여 이벤트도 많은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주최측이 각별히 주력해야 할 것은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전시작품들의 안전관리다. 전시작품들은 모두가 각국의 국보급이다. 추호도 훼손돼서는 안된다. 3개 지역을 하루에 돌아보기엔 벅찬 일정이므로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교통편의 제공에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된다. 세계도자비엔날레가 높은 문화의식이 발휘되는 가운데 질서있게 열려 한국, 특히 경기도가 도자기의 메카로 전 세계에 널리 선양되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