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숙적 日 격파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대표팀이 일본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한·일 평가전 2차전에서 김동진(안양)의 2골 활약에 힘입어 다카마쓰가 한골을 만회한 ‘숙적’ 일본에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7월23일 도쿄에서 열린 1차 평가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던 아쉬움을 달래며 역대 올림픽 팀간 전적에서도 4승1무2패로 우위를 지켰다.

조재진을 원톱으로 최전방에 내세우고 발빠른 최성국(울산)과 최태욱(안양)을 좌·우 날개로 배치한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측면 돌파를 이용, 상대 진영을 압박하다 불과 5분만에 첫 골을 얻는 데 성공했다. 최원권의 오른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김동진이 뛰어오르며 헤딩슛 한것이 원바운드 돼 일본 골문을 갈랐다.

이후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며 일본을 압박하던 한국은 32분 첫 골의 주인공인 김동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번째 골을 기록했다.

최성국의 강한 왼쪽 땅볼 코너킥을 김동진이 문전에서 넘어지며 발을 갖다 댄것이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굴러 들어간 것.

김동진은 이날 연속골을 뽑아내며 한국축구의 새로운 스타로 탄생했다.

이후 실점을 만회하려는 일본의 반격을 미드필드에서 부터 압박으로 차단하던 한국은 37분께 이시카와가 문전에서 골키퍼 마저 제치고 땅볼 슛 한것을 이날 최고의 수훈갑인 김동진이 걷어내 실점 위기를 모면하며 전반을 2대0으로 마쳤다.

후반 초반 일본의 맹반격에 다소 주춤하던 한국은 12분 조재진(상무)이 아크 정면에서 터닝슛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비껴나가 아쉬움을 남겼고, 17분에는 김두현(수원)의 중거리슛이 일본 골키퍼 구로카와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추가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30분을 넘어서며 체력저하로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져 불안감을 드러내다 32분 미드필드 우측에서 이시카와가 센터링한 것을 다카마쓰가 문전으로 달려들며 헤딩슛, 만회골을 내줬다.

2대1로 쫓기는 신세가 된 한국은 일본의 파상공격에 고전했으나 육탄방어로 잘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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