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은 내 야구 인생의 ‘MVP’

■인터뷰/정민태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가장 뜻깊은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올해 정규리그 다승왕(17승)과 승률왕(0.895)을 차지한 정민태(33·현대)가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76표 가운데 7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지난 98년 현대 우승 당시에도 MVP에 올랐던 정민태는 이종범(93, 97년·당시 해태), 투수 김용수(90, 94년·LG)와 함께 최다 한국시리즈 MVP 수상자에 올랐다.

정민태는 “선발 21연승이라는 세계기록도 세우고 한국시리즈 우승에다 MVP까지 수상해 가장 잊혀질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돌아가신 정몽헌 회장님께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다 올해 국내로 복귀한 정민태는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과 4차전 그리고 마지막 7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이번 시리즈를 ‘정민태 시리즈’로 불러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

“어려운 상황을 혼자서 책임지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았다”는 정민태는 “모든 것을 하늘이 내린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감회를 밝혔다.“벤치에서 마지막까지 책임지라고해서 끝까지 집중해 던졌다”는 정민태는 “평소와는 달리 1회부터 몸쪽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이진영, 김기태 등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철저하게 잡으려고 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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