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고속도로 갓길 정차 '위험천만'

태풍 매미와 함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여름 휴가 때 강원도에서 되돌아올 때의 일이다.

피로에 지친 몸으로 안개가 자욱하게 낀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휴게소에 거의 이르렀을 무렵이었다. 커브길을 도는 순간 도로 갓길에 승용차1대가 주차를 해놓고 단잠을 즐기는 운전자를 보고 저러다가 사고나 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게다가 안개가 낀 커브길에서 차량을 세운다는 것은 운전자의 시야가 흐려져 차선이 보이지 않아 갓길로 진입할 경우 사고나기가 쉽상이다.

한해 평균 고속도로 갓길 주·정차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100건이 넘고 사망자도 5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갓길은 차량의 휴식공간이 아닌, 응급환자나 고장차량 발생이나 사고 시 응급환자 이송 등 비상시 통로로 이용해야 하는 시설이다. 갓길 주·정차 사고로 더이상 억울한 죽음을 부르는 일이 없도록 안전의식을 고취시켜 갓길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겠다.

/고승기·인천중부서 남부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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